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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퍼’작품으로 관객에 새 경험 전달”

2017-07-15 (토)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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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앤드류&바바라 최 가족재단 그랜트 201’ 재비어 차 작가 수상

“‘버퍼’작품으로 관객에 새 경험 전달”

재비어 차(Xavier Cha, 왼쪽에서 두 번째) 작가와 그랜트 후원자인 앤드류 최와 바바라 최씨, 이숙녀 알재단 대표가 한국일보를 방문했다.

‘알-앤드류&바바라 최 가족재단 그랜트 2017’ 수상자로 한인 퍼포먼스 아티스트, 재비어 차(Xavier Cha) 작가가 선정됐다.

14일 한국일보를 방문한 차 작가는 “지원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만큼 결과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최 가족 재단의 상금 5,000달러는 차작가가 오는 11월1일~4일까지 브루클린 뮤직아카데미(BAM)에서 세계 초연하는 ‘버퍼(Buffer)’의 제작에 사용된다.

버퍼는 오페라와 비주얼 아트, 무용 등이 합쳐진 전혀 새로운 장르의 공연인만큼 문화계 전반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 가수의 운율을 배경으로 5명의 현대 무용가와 4명의 배우들은 날카로운 움직임과 극단의 희열에 도달해 정지된 육체 등을 표현, 육체와 내면간 거리감과 이를 통해 유발되는 복합적인 감정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게 된다.

차 작가는 “신체와 내면의 불협화음, 인간의 육체 아래에 자리 잡은 더 깊은 감정 등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해오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으로 실재하는 몸으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왔다. 이번 작품은 오페라와 디지털 콘텐츠를 담은 라이브 예술로 관객들이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경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 작가는 지난 2015년 인간의 몸에 대한 미디엄샷과 익스트림 클로즈업을 오가는 실험영화 ‘납치(abducted)’를 클리블랜드 현대 미술관과 함께 제작,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자신의 육체를 컨트롤하지 못하며 발생하는 육체와 정신의 불협화음을 통해 우리의 몸, 개인, 나아가 자아를 파헤치는 작품이다.

차 작가는 캘리포니아에서 출생,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을 거쳐, UCLA에서 미술 석사 학위를 받은 후 2004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위트니 뮤지엄과 뉴뮤지엄 등에서의 개인전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에서 초대전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2017년 하크니스 재단 작가(Harkness Foundation artist)’로 선정됐다. 오는 12월에는 홍콩으로 건너가 무술을 이용한 실험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알-최 가족재단 그랜트는 2015년 제정, 매년 한인 미술가를 선정 후원하고 있다. 앤드류 앤 바바라 최 가족재단은 뉴저지 소재 자선 단체로, 벌브 라이트 창업자인 최언도(미국명 앤드류)씨가 설립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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