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출신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에세이 출간
수년간 '감금', '우울증' 등의 수식어 속에서 칩거했던 뉴욕 출신 천재 바이올린 연주자 유진 박(42)이 자신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드라마틱 펑크(사진)’를 펴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받던 시절을 비롯해 자신과 관련된 여러 안 좋은 소문, 최근 재기에 나서는 마음가짐 등을 담았다. 여전히 조울증을 앓고 있는 그의 건강 상태 때문에 인터뷰어(박경석)가 인터뷰를 진행한 뒤 내용을 정리해 담아내는 형식을 취했다. 어눌한 말투, 다소 두서없는 생각들이 윤색 없이 실렸다.
음악 프로그램인 ‘열린 음악회’(1996)를 통해 한국에 데뷔했던 그는 초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란 수식어로 대중에게 소비됐다. 전자 바이올린을 들고 록스타처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당시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3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거나 8세 때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는 내용도 ‘천재’를 좋아하는 대중의 기호에 부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 무대에 섰을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심한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를 앓았고 충분한 휴식 없이 지방 행사나 식당 개업 행사 등에서 공연하는 모습이 눈에 띄며 소속사에서 그를 감금하고 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사람들 나쁜 소문 다 잊었으면 좋겠어요. 나쁜 이야기 더는 하고 싶지 않고 사람들에게 나쁜 말 하고 싶지 않아요. 그 사람들, 그리고 있었던 일들 다 과거예요. 다시 그런 일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엔터테이너, 뮤지션, 아티스트, 그 어느 것이든 좋아요. 다만, 발전 없는 사람, 불쌍한 사람 아니었으면 좋겠어요.(240쪽)”
그는 최근 자신을 처음 국내에 데뷔시킨 김상철 씨와 손을 잡고 재기에 도전하고 있다. “저를 볼 때 나쁜 일 먼저 떠올리지 말고 음악, 바이올린 먼저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제가 더 노력해야죠.(205쪽)”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