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심하게 코를 골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 혈관이 손상되는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의 하나다.
영국 버밍엄대학 대사-시스템연구소(Institute of Metabolism and Systems Research)의 압드 타라니 박사는 수면무호흡증이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위험요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4일 보도했다.
2형(성인) 당뇨병 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특수 망막 영상을 이용한 당뇨망막병증 검사와 함께 휴대용 심호흡장치(cardio-respiratory divice)로 수면무호흡증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평균 43개월을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타라니 박사는 밝혔다.
전체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그룹은 당뇨망막병증 유병률이 42.9%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그룹의 24.1%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이 중등도 내지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도 수면무호흡증 그룹의 유병률이 18.4%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그룹의 6.1%에 비해 훨씬 많았다.
다만 수면 중 기도를 열어두기 위해 사용되는 지속적 양압기(CPAP: 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받은 환자는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당뇨망막병증이 악화할 가능성이 작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수면무호흡증이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독립적인 위험요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타라니 박사는 설명했다.
이는 당뇨망막병증의 발병기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은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당뇨 환자는 빨리 발견해 치료해야 당뇨망막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뇨 환자는 과체중인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호흡기-중환자의학 저널(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