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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기도교인들 ‘맥도날드 불매운동’ 왜?

2017-06-28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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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 “게이 프라이드 지지” 프렌치프라이 박스 뒷면 무지개 이미지로 장식

▶ 기독교인들 “혐오 조장” “복음주의 가정에 악영향 대기업 상업주의 막아야”

복음주의 기도교인들 ‘맥도날드 불매운동’ 왜?

동성애자나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이 게이 프라이드 행진을 벌이고 있다. [AP]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가 프렌치프라이를 담는 종이 그릇에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이미지를 넣었기 때문이다.

CBS방송과 폭스TV 등 주류 언론은 물론 크리스천포스트와 같은 기독교 언론도 교회와 맥도날드 사이에 벌어지는 첨예한 대결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폭스TV는 “맥도날드가 ‘동성애 프라이드 행진’ 주간을 맞아 9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DC에 위치한 맥도날드 3개의 매장에서 동성애 지지를 표명하는 ‘게이 프라이드 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프렌치프라이 상자 뒷면을 무지개로 장식하고 ‘게이 프라이드 박스’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에 대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맥도날드는 동성애를 지지하기 위해 혐오스러운’ 무지개 프렌치프라이 상자를 선보였다”며 “대기업이 이런 식으로 복음주의 가정에 영향을 끼치려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맥도날드 워싱턴지사 캐시 마틴 부사장은 오히려 공식적인 성명을 통해 “‘게이 프라이드 박스’는 맥도날드를 상징하는 작은 상자를 통해 성 소수자 집단을 지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성애에 반대하며 동성 부부의 웨딩케이크 주문을 거절한 제과점 주인 케이스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정식으로 심의에 들어간다. 동성 결혼을 둘러싸고 몇 년간 이어진 법률 공방이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가며 다시 논쟁의 불꽃이 일고 있다.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26일 연방대법원이 제과점 주인 잭 필립스가 콜로라도주에서 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심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잭 필립스’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찰리 크레이그와 데이비드 멀린스 동성 커플은 매사추세츠 주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콜로라도에서 축하파티를 위해 필립스가 운영하는 마스터피스케이크숍에 케이크 제작을 주문했다.

그러나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인 필립스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동성 부부를 위한 케이크는 만들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에 크레이그 커플은 콜로라도주의 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시민활동가들과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필립스는 동성 커플에게 웨딩케이크를 만들어주는 것은 자신의 종교의 자유와 예술가로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콜로라도주 1심 법원은 종교의 자유가 차별금지법 아래서 동성 부부에 대한 보호에 우선할 수 없다며 크레이그 커플의 손을 들어줬다. 또 항소법원도 2015년에도 유죄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내년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YT는 대법원 판결이 문화 전쟁에서 뜨거운 논쟁을 재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성애자나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들은 지난 25일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축제인 ‘게이 프라이드 행진’을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1969년 6월 미국 뉴욕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탄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이후 해마다 6월 마지막 주말에 열리고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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