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현대예술협, 천갤러리서 25일까지 ‘한국의 멋’전시
“그 어떤 예술보다 아름다운 한글을 감상하세요.”
한미현대예술협회(회장 송영애)의 전시회가 시작된 지난 20일, 오프닝 리셉션에서 권명원 작가는 일필휘지로 단숨에 써내려간 대형 한글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탄성을 이끌어냈다. 꼬마 관객들까지 숨죽이며 지켜본 가운데 그가 완성한 글은 ‘훈민정음 한글’이다.
권 작가는 “작은 한글 서예를 모아, 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이 돼 보는 사람의 흥을 돋우고 신명나게도 할 수 있는 예술”이라며 “이번 전시회 뿐 아니라 더욱 많은 한글 서예 작품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주류 사회에 소개돼, 한인과 타민족이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권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뉴욕을 방문했지만, 버지니아, 매릴랜드 등 동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있는 서예 알리미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뉴욕 아트 엑스포 2017’에 참가해, ‘천지인’, ‘호랑이’, ‘로널드 레이건’ ‘성조기’ 등 작은 한글 글씨로 이미지화한 먹물 또는 아크릴작품을 출품해 큰 관심을 받았었다.
권 작가는 내년 3월에는 버지니아에서 초대전이 계획돼 있다. 권 작가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형상화하여 한글 모음 10자가 만들어졌다”며 “이를 소책자를 통해 한글의 자음 14자를 소개하는 등 한글창제원리와 훈민정음의 정신을 전시회 관람객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미미술가협회 고문으로 활동 중인 권 씨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한민국 한글서예대전 초대작가로 워싱턴 한국문화원,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맥아더 기념관, 메릴랜드 대학교, 코스타리카 한국대사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한편 한미현대예술협회는 퀸즈 플러싱에 있는 천갤러리(35-14 150 Place, 2 Fl, Flushing)에서 ‘한국의 멋’을 주제로 25일까지 제 2분과 전시회를 열고 있다. 24일 오후 2시와 3시 이유성작가와 박현숙 작가 등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화와 문인화, 한글 서예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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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