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배 도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50대 한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0%“찬송·성경 앱 이용”
27%“일반적 인터넷 검색”
이용자 50대 가장 많아
디지털혁명의 시대에 교회라고 바람이 빗겨가지는 않는다. 예배 도중에도 성경책 대신 스마트폰으로 성경 구절을 읽는 교인이 늘고 있다. 한인교회의 실정은 어떨까.
최근 크리스찬투데이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의외로 많은 한인 50대 기독교인들이 예배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자의 무려 59.2%가 ‘예배 중에도 스마트폰을 꺼내 놓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가운데 스마트폰을 쓰는 이유와 사용 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찬송이나 성경 애플리케이션을 보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70%를 차지했다. 일반적인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의 교인이 예배 도중에 스마트폰을 떼어 놓지 못하고 있지만, 성서나 찬송가 책 대용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와 비교해 예배 도중에도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을 한다’는 답변도 26.7%나 차지했다. 예배 시간에 ‘딴짓’을 하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한인 교인도 상당수인 셈이다.
예배 중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관해서는 ‘10분’이 51.7%, ‘5분’이 33.3%로 조사됐다. 예배에 필요한 성경 구절이나 찬송가를 찾으려 잠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주로 여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예배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를 선택한 그룹을 상대로 그 이유를 묻는 질문도 던져졌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69.2%가 ‘예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고, 17.9%는 ‘다른 사람에게 방해주기 싫어서’라고 답변했다. 또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이 7.7%였으며 ‘교회에서 만큼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싫다’는 답변이 5.1%로 나타났다.
특히 예배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한인 교인 중에는 중년층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연령층 중에서 50대가 73%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이어서 40대가 19%를 차지했고 30대가 6%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이 밀레니얼 청년층의 전유물이 아닌 것처럼 디지털 문화가 예배를 파고드는 상황은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는 1세 이민교회에도 예외가 아닌 점을 보여준다.
한국 교회정보기술연구원은 지난해 ‘기독교 인터넷 중독 해소를 위한 스마트 미디어 이용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조사 결과, 교회정보기술연구원은 ‘목회자들이 기독교의 인터넷 중독이 목회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성도들이 예배 중에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게 목회자의 입장에서는 방해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크리스찬투데이는 예배 도중 인터넷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상황에 대해 한인 교인의 찬반 입장을 다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예배 도중 스마트폰의 사용 현황을 조사하는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목회자의 시각과 성도의 요구 등을 심층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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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