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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칼럼] 알츠하이머 병(노인성 치매)

2017-06-13 (화) 차민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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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칼럼] 알츠하이머 병(노인성 치매)

차민영 <내과 전문의>

미국 대통령 중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걸린 후 사망한 병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 병’(Alzheimer‘s Disease)은 우리가 과거에 ‘노망에 걸렸다’고 말하던 바로 그 병이다.

미국에선 70세 이상이 되면 50% 이상이 기억 감퇴에 빠지는데 그 중 절반은 알츠하이머 병이 원인이다. 이 병의 이름은 1907년 병을 처음으로 기술한 독일 의사 알츠하이머(Dr. Alzheimer)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미국에서 300만~400만명의 알츠하이머 병 환자들이 있으며, 1년에 1인당 어림잡아 5만달러 정도의 돈이 드는 것으로 계산된다.

레이건 대통령의 경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도 못 알아보고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증세는 처음에 가벼운 건망증이나 기억력 상실이 시작되다가, 나중에 서서히 치매에 빠지게 되는데 간단한 계산도 못하고, 물건 사고파는 경제적 판단도 못하고, 혼자서는 일상생활도 못하며, 주위의 가족·친구들도 전혀 못 알아보게 된다.

그냥 본인만 인격상실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가족들이 이 환자를 돌보느라고 생업에도 종사 못하고 고생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심지어 나중에는 환자가 돌아가시기를 은근히 바라는 가족들도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것의 병리학적 원인으로는 뇌에 ‘Amyloid‘라고 부르는 물질이 덩어리가 되어서 뇌 동맥혈관 벽에 축적이 되는 병이다.

최근 이 병의 유전인자가 4개 있다는 것이 발견되어 치료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병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수시로 이유도 없이 가족들에게 화를 내거나,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배우자가 바람을 핀다고 괜히 의심도 많이 하고, 혼자 거리를 나돌아 다니다가 경찰이 찾아서 연락을 하는 등 가족들이 진절머리를 내는 경우를 많이 본다.

다행히 요즘 아리셉트(Aricept), 엑셀론(Exelon) 등 좋은 약들이 있다.


또 나멘다(Namenda)라는 새로운 약이 개발되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러한 약들이 알츠하이머 병을 완치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증세를 상당히 호전시키며, 더 이상 악화를 막을 수는 있다. 특히 이러한 약은 일찍 사용할수록 더 많은 효과를 보게 되고, 예방이 잘 된다.

그래서 알츠하이머 병은 “치료약이 없다더라”하며 포기하지 말고 꼭 전문의와 상의해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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