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원용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한국 개신교계의 거목 여해(如海) 강원용(사진·1917∼2006) 목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문화제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재단법인 여해와함께는 오는 6월9일 오후 3시 서울 가나아트센터에서 강원용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 여해문화제 ‘여해와 함께’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강원용 목사 평전 시리즈’ 출간 기념행사와 제1회 여해상 시상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여해상 운영위원회는 “여해상은 강 목사가 이 땅에 구현하고자 했던 인간화와 평화의 가치를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나 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라며 “제1회 여해상 본상 수상자로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를, 특별상 수상자로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와 한송죽 경동교회 전도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운영위원회는 “몽양 여운형은 좌와 우의 갈등을 넘어 민족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며 “몽양의 사상을 계승·발전하는 일에 힘쓰고 있는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를 제1회 여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독일 출신의 노베르트 한스 클라인 목사는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봉사한 점을, 한송죽 전도사는 기독교 복음 전파에 일생을 헌신한 점을 선정 사유로 설명했다.
이번 문화제에는 ‘강원용 인간화의 길 평화의 길’, ‘여해 강원용 목사 평전’, ‘강원용과 한국방송’, ‘여해 강원용 아카이브 북’ 등 평전 시리즈 저자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
문화제에 앞서 오는 4일 강 목사가 시무했던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는 ‘여해와 함께하는 경동교회’ 행사가 열린다. 또 경동교회에서는 오는 12월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종교개혁 500주년·강원용 목사 탄신 100주년 기념 평신도 포럼’이 개최된다.
1917년 10월30일 함경남도 이원군에서 출생한 강 목사는 1935년 만주 북간도 용정중학으로 진학해 윤동주 시인, 문익환 목사 등과 교우했고 이후 은진중학에서 김재준 목사를 만나 개신교 신앙에 눈을 뜨게 됐다.
여해와함께 관계자는 “이번 문화제는 강 목사가 남긴 인간화·대화·평화의 메시지와 유산을 오늘의 시점에서 재점검하고 평가하며 미래 세대와 어떻게 공명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해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