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수연 가진 밸리연합감리교회 조찬선 초대 담임목사
“인생은 도박장… 어디 거느냐가 중요”
90세에‘기독교 죄악사’, 올해‘일본 죄악사’ 출간 노익장 과시
조찬선 목사가 백수연 감사예배에서 답사를 전하고 있다. <크리스천위클리>
“100년을 살아보니 인생은 모두 꿈이다. 10년 가는 권력이 없고 10년 가는 부귀영화가 없다. 지금도 마음은 60같은데 벌써 100살이라 생각하니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뿐이다. 인생은 도박장이란 생각이 든다. 어디에 인생을 걸고 사느냐에 따라 베드로가 될 수 있고 가롯 유다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100년을 살면서 깨달은 다섯 글자가 있다. ‘나를 따르라’는 말씀이다. 누구를 따르느냐에 따라 여러분의 인생이 좌우된다.”
조찬선 목사가 백수연 감사예배에서 밝힌 소회다. 100살을 맞이한 노목회자가 후배에게 당부하는 지혜다. ‘도박 같은 인생’에서 하나님을 따라 살기로 결정한 선택이 가장 가치 있더라는 이야기다. 조찬선 목사의 백수연 감사예배는 밸리연합감리교회가 마련해 지난 7일 로렌하이츠에 위치한 감리교 은퇴목사촌 베이커 홈 펠로십홀에서 열렸다.
조 목사는 1917년 평남에서 출생해 동경신학대학, 애즈베리 신학대학(M.Div), 보스톤 대학(STM)에서 공부하고 퍼시픽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감리교 신학대학 교수를 지냈고 18년 동안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및 대학교회 담임목사를 맡았다, 미국에서는 밸리연합감리교회 초대 담임목사를 지냈고 연합감리교(UMC) 코커스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 목사는 10년 전 이미 90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죄악사’를 써 화제를 모았는데 올해는 그의 신간으로 ‘일본 죄악사’가 출판될 예정이다.
이날 백수연에는 밸리연합감리교회 성도들과 베이커 홈에 거주하는 연합감리교 은퇴 목회자 부부, 미주 이화여대 합창단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조 목사의 100세 생신을 축하했다.
이날 예배는 류재덕 밸리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의 사회로 권준안 장로의 기도, 이영애 교수가 지휘하는 이대 동문합창단의 특송, 김낙인 목사(밸리연합감리교회 3대 목사 역임)의 ‘복된 인생이어라’란 제목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또 림학춘 연합감리교 한인 코커스 회장, 박문부 장로, 황은서 권사가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문부 장로는 1970년대 밸리 연합감리교회 개척시대를 회고하면서 조 목사의 헌신을 소개했다. “조 목사님은 돈에 강직하신 분이다. 교회 개척하실 때 2년은 월급 없이, 3년째는 200달러의 월급을 받으셨다. 그리고 3년이 지나면서 연합감리교회의 월급 수준을 받기 시작하셨다. 은퇴하실 때 은퇴기금을 달라는 말씀도 안하셨고 받지도 않으셨다. 지금까지도 성도들의 존경을 받는 이유다.”
이 자리에서 조진순 사모는 “내가 생각하기엔 기쁨과 웃음과 평화가 장수의 약인 것 같다. 난 약사였지만 웃음은 암도 치료한다고 한다”면서 “조 목사님과 웃으면서 늘 기쁨으로 살려고 노력했더니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여러분도 억지로라도 웃으면서 기쁘게 사시라”고 권유해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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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