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 말씀” 81% vs“인간이 쓴 것” 19%
2017-05-04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 성경가치에 부정적 비율 급증 X세대·밀레니얼 적대적 입장 비판적 그룹은 고학력자 많아
청년 기독교인들이 소그룹으로 성경 공부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인은 대다수가 성서의 가치를 신앙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바나리서치와 아메리칸바이블소사이어티(ABS)가 올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무려 81%가 성경은 ‘하나님의 실제적 또는 영감을 받은 말씀’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또 라이프웨이 리처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52%)이 성서를 ‘도덕적 원천’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인생에 도움이 된다’(37%)거나 ‘진실이다’(36%), ‘삶을 바꾼다’(35%)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성경을 폄하하는 목소리도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9%가 ‘성경은 인간이 쓴 것이며 단순히 가르치려는 책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지난 2011년 10%에 그쳤던 것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그마나 2014년에는 21%, 2015년에는 22%까지 치솟다가 다소 진정세를 보인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바나리서치외 ABS는 성경의 가치와 정체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그룹을 두 개의 소그룹으로 세분화했다. 한 그룹은 단순히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로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은 아니지만 일부러 조작한 것은 아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들은 성경의 신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32%를 차지했다. 또 다른 그룹은 성경을 ‘인간을 조종하기 위해 조작된 것’으로 보는 ‘적대적’인 사람들로 68%가 여기에 해당됐다. ‘적대적’인 이들의 평균 연령은 41세로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미혼 남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거의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데 눈에 띄는 부분은 이들 중 5% 정도가 1년에 최소한 3~4회 이상 성경을 읽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단순 ‘비판적’ 그룹은 평균 연령이 43세로 약간 높게 나타났으며 다른 어떤 조사대상 그룹보다도 대학 졸업자가 많았다. 대부분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으며 많은 수가 미혼 상태로 집계됐다.
두 그룹을 비교해 보면 백인 사이에서 ‘적대적’ 그룹(68%)이 ‘비판적’ 그룹(56%)보다 많았고 히스패닉에서는 두 그룹이 18% 대 13%로 조사됐다. 또 연간 소득이 많을수록 성경에 적대적인 그룹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에 ‘적대적’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72%가 ‘성경이 미국 사회에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대답했다. ‘비판적’ 그룹에서는 42%가 여기에 동의하고 있었다.
‘적대적’ 그룹은 ‘자신이 부도덕적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 이들 중에는 불과 21%만이 ‘부도덕적인 사람으로 분류되는 게 부담된다’고 답변했다. 이와 비교해 ‘비판적’ 그룹에서는 41%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관대하지 않은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적대적’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비판적’ 그룹은 4%만 이점에 신경이 쓰인다고 응답했지만 ‘적대적’ 그룹은 25%가 비관용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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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