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 손으로 시작한’ 데이브 최 목사 주류교계서 주목
▶ 사람·돈·건물도 없이 낯선 도시에서 개척…시카고 4곳서 예배 등 타주에도 교회 잇달아
“머리-가슴 잇는 설교 하나님 지혜 간구해야”
데이브 최 목사는 하나님이 베푸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ptist Press]
이민교회가 노령화되는 물결은 거스를 수 없다. 단지 2세에게 신앙을 제대로 전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그루터기는 항상 건재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 위에서 싹이 다시 돋아난다.
주류 교계의 대표적 신문인 크리스티애너티 투데이(CT)는 25일 한인 2세 데이브 최 목사와 인터뷰를 크게 보도했다. 기사를 쓴 에드 스테처 목사는 CT의 간판 칼럼니스트이자 현재 빌리그레이엄센터의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시카고에 위치한 ‘처치 오브 더 빌러브드’(Church of the Beloved) 담임 최 목사를 ‘맨 손으로 시작한 목사’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1년 최 목사는 기사 그대로 “사람도 없이, 돈도 없이, 건물도 없이” 교회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불과 6년이 지난 현재 ‘처치 오브 더 빌러브드’는 시카고 다운타운을 비롯해 모두 네 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센터빌에도 교회를 세웠으며 시애틀 지역 렌튼에도 교회를 개척했다. 최 목사가 시카고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할 당시 주변과 동료 목회자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했다. 보수적인 신앙이 과연 먹혀들어갈까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예상은 빗나갔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서도 훌륭하게 뻗어나갔다.
인터뷰에서 스탯처 목사가 가장 먼저 물은 것도 ‘시카고에 와서 교회를 개척한 이유’였다. 최 목사는 출애굽기 33장을 통해 하나님이 시카고에서 개척하길 바란다는 알았고 하나님이 동행하실 것을 믿었다고 밝혔다. 이게 최 목사가 아무런 연고도 없이 시카고에서 교회를 개척한 배경이었다.
교회 이름을 ‘처치 오브 더 빌러브드’로 지은 이유에 대해서도 스탯처 목사는 질문했다. 최 목사는 “자기가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기 원하는 비전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교회를 처음 개척한 시카고 외곽 지역이나 다운타운 모두 비신자가 집중된 곳이다. “흑인이 많이 사는 저소득층 지역이나 다운타운의 고학력 주민 지역이나 모두 생존의 강박감에 시달리며 예수의 복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이라고 최 목사는 강조했다. 그 만큼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라는 정체성을 스스로 회복하길 바란다는 의미다.
다운타운 예배당의 경우 전 세계 30~45개 나라 출신의 성도가 모이고 있다. 평균 연령은 25세다. 그리고 10%는 ‘믿지 않는 사람’이며 25% 정도는 ‘교회를 등진 사람’들이다. 이들이 이제 교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설교에 대해서 최 목사는 “교인들은 머리와 가슴을 이어 줄 설교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해하기 쉽도록 스토리를 사용하고 문화와 정치, 사회적 성향을 파악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직업, 직위, 출신 학교, 주택 등 사람들이 품고 있는 우상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훨씬 건강하고 만족스럽다는 사실을 알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개척을 계획하는 목회자를 위한 조언에서 최 목사는 “먼저 현지에 동화하라”고 말했다. 그는 “남부의 소도시에서 온 목사들은 시카고, 뉴욕, LA 등 대도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소한 4~5년은 교회를 섬기려는 곳에서 환경에 동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가장 우선적인 기도 제목으로는 “리더들과 스탭들의 영적 생동감”을 꼽으면서 “그래야만 예수 그리스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지혜를 간구해야 한다”며 “정말 지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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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