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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음악가 다채로운 무대 뉴욕의 봄 장식한다

2017-04-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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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음악가 다채로운 무대 뉴욕의 봄 장식한다

마더스데이를 맞아 내달 플러싱타운홀 무대에 오르는 김지영 작곡의 오페라 ‘나의 엄마의 엄마로부터’. <사진제공=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바흐의 무반주 전곡 선사 내달 18일 카네기홀 공연
안트리오: 새앨범‘블루’발매 기념 연주회 6월13일 맨하탄 퍼플릭 극장내 조스팝
한인 작곡가 김지영: 오페라‘나의 엄마의 엄마로부터’내달 13일 플러싱 타운홀

새봄을 맞아 클래식•오페라 공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진다. 오랜만에 뉴욕 관객들과 만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새 앨범을 출시한 안트리오 등 뉴욕에서 세계정상급 연주자들의 콘서트가 열리고 한인 작곡가가 한국 여성 4대의 이야기를 담아낸 흥미로운 오페라가 플러싱을 찾아온다.

■정경화 카네기홀 공연
한인 음악가 다채로운 무대 뉴욕의 봄 장식한다

<사진=Simon Fowler>


한국이 낳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자 세계인이 사랑하는 아티스트 정경화가 내달 18일 오후 7시30분 카네기홀 스턴 오디토리엄에서 리사이틀을 통해 뉴욕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로 카네기홀 데뷔 50주년이기도 한 정경화는 이날 '바이올린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연주한다. ''소나타 3곡과 파르티타 3곡 등 총 6곡으로 이루어진 바흐의 무반주 전곡은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마치 등산가가 일생을 통해 한 번은 꼭 등정하고 싶어 하는 '에베레스트 산'과 같은 것이다.

정경화는 평생 염원하던 바흐의 곡에 도전, 지난해 10월 워너 클래식과 손잡고 60년 음악인생을 담은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담은 앨범을 발표, 이번 카네기홀 리사이틀을 통해 뉴욕 관객들에게도 들려준다.

3,000석의 객석을 앞에 둔 큰 무대에서 반주 없이 현란한 바이올린 선율만으로 바흐의 심오한 음악세계를 고스란히 표현하게 된다.2005년 검지 손가락 부상으로 무대를 떠났고 재활치료 후 5년만에 무대에 복귀했던 정경화는 이번 카네기홀 연주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깊이 있는 바흐의 선율에 담아낸다.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으로 단숨에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로 떠오른 정경화는 1970년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한 런던 교향악단과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 런던 데뷔 무대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 동양인 클래식 음악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거의 최초의 인물인 그녀는, 첼리스트인 언니 정명화, 피아니스트이자 후에 지휘자로 영역을 확장하는 남동생 정명훈과 함께 국제적인 주목을 얻었다. 이후 게오르그 솔티, 사이먼 래틀, 로린 마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제임스 레바인, 클라우스 텐슈타트,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협연하고 1982년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로부터 지난 20년간 영국 문화계에 가장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줄리어드음대 교수이자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있으며 언니 정명화와 함께 대관령 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입장료는 12달러50센트~95달러. ▲장소 881 7th Ave, New York, 웹사이트, www.carnegiehall.org

■안트리오 음반 발매 기념 연주회
한인 음악가 다채로운 무대 뉴욕의 봄 장식한다

새 앨범 ‘블루’를 출시하고 오는 6월13일 맨하탄 퍼블릭 극장 조스팝에서 공연하는 안트리오 자매.


화려한 외모와 톡톡 튀는 개성으로 전세계 젊은층 관객을 사로잡아온 안트리오가 새앨범 ‘블루’(BLUE) 발매를 기념해 오는 6월13일 오후 7시30분 맨하탄 퍼플릭 극장내 조스팝에서 공연한다.


세자매 루시아(피아노), 안젤라(바이얼린), 마리아(첼로)로 구성된 안트리오는 파격적인 클래식 음악으로 줄리어드 수학 당시, 1987년 타임매거진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하며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NBC, PBS 등 다양한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미주요 일간지에 이르기까지 미국 언론매체에서 주요 기사로 다뤄졌고 2003년에는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50인’중 한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9번째 앨범 타이틀인 ‘블루’는 피아니스트 루시아의 4살 반 된 아들 이름이다. 큰 이모 마리아와 막내 이모 안젤라가 엄마 루시아와 힘을 모아 블루를 위한 음악 육아일기를 만들었다. 재킷 디자인도 아빠인 크리스찬 루스가 맡은 뜻있는 가족 앨범이다.
안트리오는 뉴욕 공연에 앞서 이달 27일부터 음반 발매 기념 세계 투어공연에 나선다. 입장료는 25달러. 장소 The Public Theater, 425 Lafayette Street, New York, 문의 212-539-8500

■김지영 작곡 오페라 ‘나의 엄마의 엄마로부터’ 플러싱 타운홀 공연
뉴욕의 한인 작곡가 김지영씨는 4대에 걸친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든 ‘나의 엄마의 엄마로부터’(‘From My Mother's Mother')를 내달 오후 13일 오후 7시30분 플러싱 타운홀 무대에 올린다.

마더스데이를 맞아 플러싱 타운홀 특별 초청으로 뉴욕 관객과 만나는 이 오페라는 2012년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위촉으로 작곡, 초연됐던 작품이다. 할머니, 어머니, 딸, 손녀 등 4대에 걸친 한국 여성들의 모성애와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충돌과 이해, 사랑을 그리고 있다.

미역국에 얽힌 전설 및 산후조리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전통적인 우리 자장가 등이 음악속에 녹아있으며 반주에는 서양악기들과 가야금이 어우러져 있다.
소프라노 김하얀, 메조 소프라노 박영경,이은주, 바리톤 알렉스 찰리 보이드가 출연하고 가야금 연주자 강효진이 함께 한다.

오페라 공연(40분)후 전통계승과 문화, 세대간의 이해 및 갈등 극복 등을 주제로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된다.

김 작곡가는 미 예술재단인 내셔널 인다우먼트가 주는 ‘크리에이티브 및 프리젠테이션 펠로십상’을 수상, 샌프란시스코의 남성중창단 ‘산티클레어’의 상임작곡가로 활동했고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위촉을 받은 ‘밀회’를 작곡, 세계 순회 연주를 가졌다. 오케스트라곡 ‘영웅들’은 탱글우드 음악제와 여수 엑스포에서 연주됐다. 입장료는 10달러(타운홀 멤버, 학생, 어머니는 무료). 장소 137-35 Northern Blvd. Flushing, New York 문의 718-463-7700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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