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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몸에 붙으면 ‘불’꺼질 때까지 굴러라

2017-04-25 (화)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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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한 봄철에 산불 급증 당황하지 말고 침착함 유지

▶ 수풀 적은 곳·도로·바위 대피 불 붙은채 달리면 화상 키워

절기상으로 청명과 한식날이 있는 4월 초에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산림청 ‘산불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청명과 한식날 전후 1주일간 평균 30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상춘객과 성묘객이 산불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산불에 휩싸이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저지대, 수풀이 적은 지역, 도로, 바위 등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대피할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나뭇가지가 없는 지역으로 빠져 나와 얼굴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화상을 입지 않는다.


산불이 몸에 옮겨 붙으면 무조건 뛰지 말고 자리에 멈춰 두 손으로 눈과 입을 가리고 엎드려 불이 꺼질 때까지 굴러야 한다.

문덕주 베스티안서울병원 부원장(성인 화상센터)은 “산불이 몸에 옮겨 붙으면 당황해 자신도 모르게 뛰게 되는데 몸에 붙은 불은 달릴수록 번져 더 큰 화상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 냉수로 15~20분 정도 화상부위 열기를 식힌 후 화상부위를 소독거즈, 붕대 등으로 덮어줘야 한다. 거즈나 붕대가 없을 경우 깨끗한 손수건을 사용하면 된다.

얼음을 이용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화상부위의 혈액량이 감소돼 상처가 깊어지는 등 상태가 악화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문 부원장은 “응급처치 후에도 상처에 통증이 계속되거나 물집이 생겼을 경우 신속히 화상전문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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