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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높이는 비타민C 잘못 먹으면 치아 건강 망친다

2017-04-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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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 많고 산성 성분 강해 충치 유발·치아 부식 위험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 저하로 쉽게 피로해진다. 그래서 면역력을 높이려고 비타민을 많이 찾는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잇몸도 약해져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비타민C 제품은 당분이 많고 산 성분이 강해 충치와 치아 부식 위험이 있다. 잇몸질환과 구강 내 염증이 있는 등 치아건강이 좋지 않으면 구강상태에 맞게 먹어야 한다.


비타민C 원료는 신맛을 넘어 쓴맛까지 난다. 때문에 제품을 만들 때 누구나 편히 먹도록 설탕이나 과일향 등 첨가물을 많이 넣는다. 특히 씹어먹는 어린이용 비타민C 제품은 어린이 취향에 맞춰 당분 함량이 높다.

비타민C 제품의 당분은 치아에 달라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입 안에서 당이 분해되면서 충치가 생기기도 한다. 유치의 경우 충치 진행속도가 상당히 빨라 당분이 많이 든 어린이 비타민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먹지 말아야 한다. 충치가 발생하면 치아 뿌리에 염증이 생기고 신경까지 진행돼 치아가 까맣게 변색되기도 한다. 초기엔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없어 충치가 진행되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산성 성분이 강한 비타민C는 체내 흡수력을 높이려고 음료 형태로 많이 섭취한다. 음료 형태 비타민C는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사람도 편히 먹을 수 있다. 또한, 일반 비타민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맛이 좋아 습관적으로 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알약 형태 비타민C보다 상대적으로 입 안에 머금고 있는 시간이 길고 치아에 닿는 면적도 많다.

보통 입 속 산도가 PH 5.5 이하가 되면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법랑질)층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비타민C의 평균산도는 PH 2.5~3 정도로 강한 산성을 띄므로 치아가 약한 사람이 습관적으로 비타민C를 먹거나 음료처럼 마시면 치아 에나멜층이 산과 반응해 녹기 시작한다. 산 성분이 강한 비타민C를 장기간 많은 양을 섭취하면 치아가 부식될 위험이 높아진다.

치아 에나멜층이 약하거나 구강 내 염증이 있다면 알약 형태 비타민C를 삼키는 방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알약을 먹기 힘들다면 음료 형태의 비타민C를 선택하되 빨대를 사용해 비타민C가 치아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고 입 안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씹어 먹는 비타민C는 먹고 난 뒤 꼭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좋으며 20~30분 후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도움 된다. 산 성분이 높은 비타민C를 먹고 곧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 겉면을 구성하고 있는 법량질이 산에 의해 녹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비타민C 같은 영양제는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지만 이 역시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오히려 올바른 방법으로 적당량을 먹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비타민C는 혈관과 조직세포 재생을 돕고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해 구강건강에 필요한 영양제이지만, 자신의 치아상태에 맞는 복용법으로 적당히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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