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컨이 앓았던 ‘마르팡증후군’ 환자발생 7년 새 2.5배 증가
큰 키에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긴 ‘마르팡증후군’(Marfan syndrome) 환자가 7년 새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판증후군’으로도 불리는 마르팡증후군은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앓은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한 선천성 발육 이상으로 팔이 무릎까지 내려갈 정도로 길어지는 게 특징이다. 좁고 긴 얼굴, 거미처럼 매우 가늘고 긴 손가락과 발가락, 척추 측만증 등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환자 중에는 농구 등 운동선수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왕년의 농구스타 한기범씨가 이 질환을 앓았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덕경 교수팀이 대한의학회지(JKMS) 3월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6∼2013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2006년에 인구 10만명 당 0.90명이던 국내 마르팡증후군 유병률이 2013년에는 2.27명으로 2.5배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10대의 유병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2006년만 해도 10대 환자는 10만명당 4.8명이었지만, 2013년에는 6.4명으로 늘었다. 5∼9세 사이의 유아기 환자는 같은 시기 10만명당 1.3명에서 2013년 2.7명으로 증가했다.
마르팡증후군은 심혈관계 이상에 의한 심부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