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금보고 정직하게’ LA기윤실 캠페인 나서

2017-03-16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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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성도가 윤리 지켜야… 교회재정 투명하게 공개 등 절세 OK, 탈세는 NO 전개

‘세금보고 정직하게’ LA기윤실 캠페인 나서

LA기윤실 허성규 이사, 박문규 대표, 조주현 간사(오른쪽부터)가 정직한 세금보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세금 보고 시즌을 맞아 크리스천과 교회를 향해 ‘정직한 세금 보고’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일부 교회와 목회자를 비롯해 한인사회에 만연한 탈세와 정직하지 못한 세금 보고를 기독교적 윤리 기준에 따라 바로잡자는 운동이다.

LA기윤실은 지난 9일 한인타운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직하게 세금을 보고할 것을 한인교회와 동포사회에 호소한다”며 “이제는 정직한 세금보고를 통해 정직과 신뢰가 뿌리 내리는 한인사회가 되고,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우리가 되자”고 강조했다.

LA기윤실은 세부 사항으로 세 가지 사항을 한인사회와 교회가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교회가 세금보고를 정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투명하게 재정을 운영해 수익과 비용을 정확하게 밝히고 교인에게도 세금을 정직하게 보고하도록 권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일반 납세자도 정직하게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합법적 절세는 가능하지만 부정직한 탈세는 불법이라고 LA기윤실은 강조했다. 탈세는 결국 국가 재정과 예산의 부족을 초래하고 손실이 납세자에게 돌아와 후손까지 부담을 지게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정직한 세금보고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는 원칙을 따르는데 교회가 앞장서 달라는 것이다.

박문규 대표(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대학교 학장)는 이 자리에서 “오늘날 초강대국 미국의 힘은 정직한 회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면서 “교회가 세상에서 지탄받는 이유도 결국은 회계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한국이 세금보고를 정직하게 하는 풍토가 부족한 게 사실이고, 이런 문화적 배경이 이민사회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세금보고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교육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성규 이사(캘스테이트 샌버나디노 회계학 교수)는 “이제 대형교회일수록 독립성을 갖춘 외부 회계기관의 감사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최소한 3년에 한 번은 스스로 이런 과정을 통해 투명성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회 내부에도 회계감사위원회를 조직하고 여성과 청년을 포함해 전 교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간사인 조주현 목사는 “탈세를 포함해 가짜 서류를 만드는 이민 사기에도 교회와 기독교인이 연루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교회가 떳떳해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도할 수 있고, 최근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는 서류미비자(불법체류자)를 포용하고 지원하는 사역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기윤실은 “대다수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최저 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사례비를 받으며 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열악한 상황을 인정했다. 하지만 “각종 명목으로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지출 내역을 불투명하게 처리하는 일부 목사가 분명하게 존재하며, 더 이상 교회가 탈세범을 유도해 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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