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세 쌍둥이 자매 ‘한날 한시’ 하늘로 [AP=연합뉴스, 유족 제공]
미국에서 고령의 쌍둥이 자매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 후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났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97세인 진 영 헤일리와 마사 영 윌리엄스는 지난 4일 오전 미국 뉴햄프셔주 배링턴의 헤일리 집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가 없어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다만 고령인 이들이 발을 헛디뎌 넘어진 뒤 일어나지 못해 밤새 추위 속에 떨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쌍둥이 자매인 이들은 3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헤일리의 집으로 돌아온 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윌리엄스가 자신의 차로 가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다고 추정했다. 넘어진 윌리엄스를 본 헤일리는 전화로 도움을 구하려고 집에 들어가려던 중 역시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는 차고 바닥의 깔개에서 넘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윌리엄스와 헤일리는 각각 차고로 향하는 진입로와 차고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전날 밤 영하 11도까지 떨어진 강추위를 온몸 그대로 받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웃이 4일 오전 쓰러진 쌍둥이 자매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헤일리의 유족은 성명을 통해 쌍둥이 자매가 "엄청난 열정 속에 인생을 살았고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고 애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