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t. Minerva Hoyt’ 강렬한 햇볕… 인위적 치장 없는 자연 그 자체

2017-03-03 (금)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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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Minerva Hoyt’ 강렬한 햇볕… 인위적 치장 없는 자연 그 자체

정상에서 본 남동쪽 전망.

우리가 살고있는 캘리포니아는, 세계가 다 부러워 하는 아름다운 지형지물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Joshua Tree National Park도 그 중의 하나이겠다. 제주도면적의 1.7배쯤인 1,235평방마일 크기의, 정녕 특이한 별유천지이고, 상상과 요술의 나라이다.

이 공원의 서쪽은 주로 벌거벗은 암석들로 이루어진 산과 둔덕이 많은데, 1억년이 넘는 옛날에 형성된 암석들이 까마득한 세월동안의 지진 풍화 균열 침식 등의 작용을 거치며 상상키 어려운 각양각색의 기기묘묘한 바위덩이들로 둔갑하여, 여기저기에 듬뿍 듬뿍 쌓여 있어, 아주 경이로운 세상을 빚어 놓았다. 또 다른 평원부에는 Joshua Tree라고 부르는 역시 파격적인 모습의 “Yucca Brevifolia”가 요술왕국에 걸맞는 숲을 이루고 있다.

Joshua Tree라는 이름이 탄생한 배경으로는, 1847년에 시작된 Mormon Immigration을 통하여 그들이 Utah에서 San Bernardino에 까지 정착지를 찾아 내려오는 여정에서, 이 나무의 특이한 모양이 두 팔을 벌리며 그 들에게 약속의 땅을 안내하고 있는 여호수아(가나안 땅을 정복했던 유대의 지도자)를 연상케 하였고 그래서 이러한 이름이 부여된 것이라 회자된다.


그러나 Chris Clarke라는 Joshua Tree 연구가는, 역시 이 Joshua Tree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인 Utah주의 City of St. George의 서쪽 사막에 정착했던 사람들이 이 이름을 부여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이름의 연원이야 어떻든, 이 특이한 식물은 나이테가 없으며, 평균적으로 150년 정도를 산다. 생긴 모양이 워낙 특이하여 DNA분석을 통하여서야 비로소 용설란(Agave)과에 속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독보적인 아름다움이 잘 보존된 Joshua Tree National Park을 가질 수 있게 된 데는 Minerva Hamilton Hoyt(1866~1945)라는 여성의 역할이 있었다고 한다.

1920년대에 자동차가 일반화 되면서 이 사막지역에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많이 몰려든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곳의 자연경관이나 식물의 생태계가 급속히 훼손된다. 이에 이 분이 선인장들과 Joshua Tree의 아름다움과 그 생태보전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뉴욕이나 런던 등의 지역에서 해당식물들을 전시하며 제도적 보호를 역설한다. Joshua Tree지역, Death Valley, Anza-Borrego사막들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을 기울인 그녀의 영향으로, 마침내 1936년에 루즈벨트대통령이 이 사막지역을 Joshua Tree National Monument으로 지정한다. 뒷날인 1994년에는 Joshua Tree National Park으로 승격되어졌고, 2012년 8월에는 U.S. Board of Geographic Names(BGN)에서 Joshua Tree National Park의 최고봉인 Quail Mountain(5,814’)에서 동쪽으로 약 1마일 거리에 있는 5,425’의 봉우리를 “Mount Minerva Hoyt”로 호칭키로 결의함으로써 그 녀의 공적을 불멸화하였다.

이 산을 오르는 특별한 등산로가 조성되어있지는 않다. 주로 Cross Country 산행이 되는데, 지면이 주로 평활하여 산행 자체가 어렵진 않으나, Navigation에 다소 신경을 써야한다. 왕복 8.7마일에 순등반고도는 1,400’ 이고, 왕복 5시간이 소요된다.

등산코스

주차를 한 곳(4,200’)에서 서쪽으로 곧장 나아간다. Joshua Tree들이 숲을 이룬 평원의 건너편으로 보이는 암봉(4,859’)의 왼쪽 기슭을 목표로 한다. 가다보면 2채의 버려진 집이 나온다. 2번째 집의 왼쪽 옆을 통과한다. 1.65마일 지점이다.


2.5마일지점에서는 물이 흘러 패인 도랑(Wash)을 지난다. 2.8마일지점에 오면 4,859’ 암봉의 남쪽 기슭에 있는 소협곡(Gully)초입(4,500’)이 된다. 4,859’의 커다란 암봉은, 수직으로 또 수평으로 철저한 절리현상을 겪은 모습이다. 마치 하나 하나 벽돌을 쌓아올려 만든 인위적 축조물 같다. 대단한 기관이다. 이 Gully를 오르면 약 4,620’고도의 평지에 이른다. 여기서는 북서쪽으로 Mt. Minerva Hoyt의 정상이 보인다. 뒷쪽 멀리 거뭇한 삼각형의 봉우리이다. 그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가늠이 된다.

이곳에서 북쪽(오른쪽)으로 뻗어가는 Wash를 따라간다. 물론 Wash에 물은 없다. 약 0.25마일을 가면 이 고랑이 오른쪽으로 바짝 꺾인다. 이 지점에서 왼쪽의 산기슭으로 올라간다. 북서쪽으로 정상이 보인다. 대략 0.85마일이 남은 지점이다. 정상에 오르기에 편리한 북서쪽의 능선을 따라 오른다. 대략 3개의 Bump를 지나야 하는데 대략 각기 0.25마일씩의 간격이다. 부드러운 흙산으로 간간이 바위나 돌들이 널려있지만 걷기에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건조하고 더운 지역이라서인지 초목들도 별로 많지 않다.

정상 주변은 큰 바위들이 지면에 노출되어 있는데, 강렬한 햇볕에 그을은 때문인지 모두가 다 꺼멓다. 인위적인 치장이 전혀 없는 자연 그 자체의 Athena(Minerva)여신의 신전이다. 정상(5,425’)에서의 경치가 대단하다. 장식 아닌 전망을 헌상한 신전을 여신께서 더욱 기꺼이 흠향하시겠다. 우리가 올라온 쪽의 산줄기들의 모습도 더욱 아름답다. 아, 자연은 역시 아름답다. 눈과 코, 뺨과 가슴이 다 시원하다.

서남으로 직선거리 1마일쯤에 있는 높은 봉우리가 이 Joshua Tree National Park의 제1봉인 Quail Mountain(5,840’)이다.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며 이어지는 Use Trail로는 약 1.4마일의 거리가 된다.

‘Mt. Minerva Hoyt’ 강렬한 햇볕… 인위적 치장 없는 자연 그 자체

종횡으로 절리된 암봉들.


가는길

I-10 East를 타고 가다가 Banning을 지나서 나오는 SR 62(Twentynine Palms Highway) North( Exit # 117)로 갈아탄다. 여기까지 LA한인타운에서 약 104마일이 된다. Town of Joshua Tree에 있는 Park Blvd에 이르면 ‘Joshua Tree National Park’이라는 간판이 길 오른쪽으로 나온다.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Park Blvd로 들어간다. 이 길을 따라 약 5마일을 들어가면 공원의 출입을 관리하며 입장료를 받는 West Entrance Station이 있다. 입장료는 차량당 15달러인데, 공원안내지도를 받을 수 있다. 62세가 넘은 시니어는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미국내 국립공원의 ‘평생입장권’을 이곳에서 10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이 아닌, 다음부터 쓸 수 있다.

다시 9마일을 계속 더 가면, Hidden Valley Campground 입구가 나온다. 이곳을지나쳐 계속 1,1마일쯤을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Turn Out이 있다. 이곳에 주차한다. LA한인타운에서 약 146마일이 되는 지점이다.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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