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애, 강영길 사진작가와 뉴욕서 콜라보레이션 전시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나 자신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강영길 작가의 신작 시리즈 ‘림보 2017’에 참여한 배우, 수애가 28일 맨하탄 텐리 갤러리에서 열린 오프닝 리셉션에 참석해 이번 작업의 소감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수애는 “심오한 뜻을 갖고 참여했다기보다, 배우로서 연기를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함께 했고 너무나 재밌는 과정이었다”며 “배우나 모델로서 피사체로 카메라 앞에 많이 섰지만, 이번에는 피사체라기보다 내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작업에 참여했고, 나 자신과 조우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태양빛과 물을 이용해 사진 작업을 해온 강영길 작가는 이번 ‘림보 2017’에서도 수영장이라는 공간과 물, 강렬한 빛을 이용해 현실과 가상의 세계, 선과 악 등 모든 경계가 다 깨져버린 모호한 세계를 살고 있는 현대인을 표현했다.
강 작가는 순수, 퇴폐, 섹시, 단아함 등 다양한 결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수애와의 작업을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름다움과 거리가 먼 이번 작업에 과감하게 도전, 모호함을 기대 이상으로 표현해 준 수애에게 그는 림보 시리즈의 완성의 공을 돌렸다.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지옥, ‘림보’에서 제목을 따온 이번 작업에서 수애는 물속에 잠겨 하늘을 향해 누워 장시간 버텨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 말 그대로 ‘림보’를 거쳐야 했다.
수애는 “물속에서 처음으로 장시간 동안 호흡을 참으며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는데, 그중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이 바로 공포감”라며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만났고, 나 자신과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렇게 많은 작품이 뉴욕에 전시돼 감격스럽다. 이 시간들을 많이 만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복과 청바지, 원피스 등의 의상을 입고, 물에 투과된 수애를 담은 10점의 사진 작품이 소개된다.
27일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뮤지컬 ‘캣츠’를 보러 갔다는 수애는 맨하탄의 곳곳을 돌며 미술, 뮤지컬 등을 뉴욕의 문화를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수애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가들의 작업에도 참여하고 싶다”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더 넓어진 폭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애는 ‘심야의FM’으로 청룡 영화상 여우 주연상과 백상 예술 대상 영화 부분 여자 최우수 연기상, ‘님은 먼곳에’로 청룡 영화상, 부일 영화상, 한국 영화 평론가 협회상, 대종상, 백상 예술 대상 등의 여우 주연상을 휩쓸었으며 최근에는 영화 ‘국가대표 2’,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등을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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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