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전거는 ‘참전용사에 감사’ 싣고 달린다

2017-03-02 (목)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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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서 온 두 청년 88일간 미국횡단 도전

▶ 삼일절 기념 LA서 출발 충청향우회 “적극 지원”

자전거는 ‘참전용사에 감사’ 싣고 달린다

88일 여정으로 미국 자전거 횡단에 도전한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자전거메신저’ 임태혁(오른쪽 두번째부터)씨와 이윤희씨가 남가주충청향우회 전임회장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맨 오른쪽은 이내운 전 회장, 왼쪽은 조양래 전 회장.

“자전거 메신저가 되어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습니다”

참전용사 조부를 둔 28세의 두 청년이 자전거로 미국 대륙 횡단에 도전한다. 목원대를 졸업한 임태혁씨와 절친 이윤희씨가 주인공들이다. 삼일절 오후 LA를 출발, 88일 여정으로 뉴욕에 도착할 계획인 이들의 목표는 워싱턴DC의 참전용사마을에 들려 한국에서 받아온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뜻이 있으면 하늘이 돕는다고 했던가. 지난달 25일 LA에 도착해 자전거 미국횡단의 막바지 점검을 하던 두 청년이 출발 직전 한인타운의 한 마트에서 생수를 구입하다가 남가주충청향우회 이내운 전 회장과 조양래 전 회장을 만나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조양래 회장은 “자전거에 태극기를 달고 있길래 물었더니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자전거메신저가 되기 위해 충청남도 대전에서 온 청년들이었다. 용기와 열정이 마음에 들어 자전거 횡단 루트마다 각 지역 한인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자전거메신저 Bike Messenger For Korean War Veterans’라는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개설해 활동상황을 알리고 있는 이들은 각자 3,500달러의 예산으로 88일 간의 대륙횡단을 꿈꾸고 있다.

자전거 여행을 좋아해 한국에서도 국토 종단을 했다는 임태혁씨는 “할아버지가 참전용사여서 그들의 희생에 늘 감사를 느껴왔다”며 “한국전 발발 67주년을 맞이해 개인적으로 꿈꾸던 자전거 횡단도 하고 또 자전거 메신저가 되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동기를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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