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로 만나는 영적 전쟁터

2017-02-28 (화) 유정원 종교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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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례교회 목사가 감독 저예산 작품 ‘워 룸’

▶ 가정의 위기 극복 담아 호평 속 흥행도 성공

영화로 만나는 영적 전쟁터

지난해 은혜한인교회 비전센터에서 열린 기독영화 감상회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 은혜한인교회, 기독영화 ‘워 룸’ ‘핵소 릿지’ 감상회

기독영화 감상회가 3월4일 오후 7시 은혜한인교회 비전센터 2층 친교실에서 열린다. 이 교회는 기독영화 감상회를 매달 첫째 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는 ‘워 룸’(War Room)으로 ‘믿음의 기도를 통해서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주제를 전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북미 기독교 영화 중 개봉 성적 7위에 오를 만큼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워 룸은 침례교회의 담임 목사인 알렉스 켄드릭 감독의 작품이다. 시나리오 작가는 동생 스테픈 켄드릭이 맡았다. 두 형제는 그동안 ‘믿음의 승부(2007)’ ‘파이어프루프-사랑의 도전(2008)’ ‘용기와 구원(2011) 등 저예산 종교 영화를 만들어 왔다.

미국 언론은 적은 예산의 이 기독 영화의 흥행을 주목했다. 2015년 9월1일자 보도에 따르면 ‘워 룸’은 지난해 8월 마지막 주 1만14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당시 주말 흥행 2위를 기록하면서 개봉됐다. 개봉 스크린수도 1,100여개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평론가들도 놀라운 선전이라고 인정했다.

또 ‘워 룸’은 적은 예산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기용한 영화다. 그래서 이 영화의 흥행이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워 룸’의 제작비는 겨우 350만 달러에 불과하다. 2015년 그 해에 영화 산업계에서 가장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다. 주류 언론은 “하나님을 향한 찬가가 승리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워 룸(War Room)은 전투 상황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곳이다. 급박하게 벌어지는 전투의 상황을 놓고 분석하여 승리할 수 있는 전투전략을 계획한다. 전투의 승패는 이곳에서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워 룸을 통해 영적전쟁의 전투지휘통제실을 경험해 본다. 이 영화에서는 영적 전쟁을 치루며 ’뜨겁게 기도하는 방’을 뜻한다.

영화 워 룸의 주인공은 맞벌이 부부인 토니와 엘리자베스. 남편 토니는 고액의 봉급을 받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의약품 세일즈맨이며 아내 엘리자베스는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한다. 두 사람은 귀여운 딸 다니엘과 같이 좋은 저택에서 풍요로운 삶을 누린다.

하지만 그 가정의 실상은 겉모습과 다르다. 토니가 긴 출장에서 돌아오면 부부는 말다툼으로 집안은 전쟁터가 된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다니엘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니엘의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직면하면서 가슴을 찢는 고통을 경험한다. 이 가정은 파경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위기의 상황에서 집안의 옷장이 있는 조그만 룸을 기도하는 방으로 정하고 기도를 시작한다. 그게 바로 워 룸이다. 엘리자베스는 집으로 돌아가 워 룸에서 기도하기 시작한다. 엘리자베스의 기도가 시작되자 상황은 위기에 접어든다. 승승장구하고 있던 토니는 자신의 횡령 사실이 회사에 밝혀지면서 해고당하게 된다. 게다가 결혼생활까지 포기하려던 토니는 모든 것이 무너져 있는 자신을 직면하게 된다.

그때 엘리자베스에게 기도를 권유한 멘토인 이웃집 할머니 클라라의 워 룸에서는 눈물로 간구하는 기도가 계속된다. 결국 토니는 회개하기로 결심한다. 사장을 찾아가 횡령했던 회사 기물을 반납하며 죄의 값을 치르겠다고 고백한다. 토니의 가정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다시 화목을 되찾는다.

오는 4월1일 오후 7시에는 영화 ‘핵소 릿지’(Hacksaw Ridge)가 상영된다. 모든 영화에는 한글 자막이 삽입된다. 팝콘, 핫도그, 삶은 계란, 김밥, 각종 스낵, 커피, 음료수 등을 2달러에 판매하는 매점도 운영된다.

<유정원 종교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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