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t. McKinley’ 동서로 벌려있는 산줄기… 감탄스런 전망

2017-02-17 (금)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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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McKinley’ 동서로 벌려있는 산줄기… 감탄스런 전망

Mt. McKinley정상에서 본 Condor Peak.

산행가이드 Mt. McKinley

여러 해에 걸쳐 우리 가주는 강우량이 절대 부족하여 많은 저수지들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등 물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있었다. 다행히 금년에는 예년에 비하여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특히 우리 남가주민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 작금의 다행스런 상황이겠다. 보통의 일상에서 비가 내리면 여러가지로 불편한 일이 많은데, 그렇더라도 우리들은 한결같이 비를 반기고 이를 흡족해 하는 것을 보게된다. 저수량의 변화를 직접 확인키 위해 일부러 Azusa의 San Gabriel Dam을 찾아가는 열성을 지닌 분도 보았다.

지난 갈수기 동안에 물을 아끼려는 많은 노력들을 다들 경주해 왔는데, 앞으로도 해갈 여부에 관계치 말고 이러한 절수노력을 영구히 생활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절수를 홍보하는 표어 중에서 “사막의 원주민들이 생활하는 정신으로 물을 사용하자!”는 말이 참 좋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우리 남가주 일원의 고산에는 예년에 못보던 정도의 많은 눈이 쌓여있다. 고산은 지금 어디를 가더라도 설경이 그만이다. 등산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라면 지금 눈구경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시기이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극히 중요한 사항이, 눈이 많은 곳에는 산악사고의 위험도 많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얼마 전부터 주로 등산활동을 하고 있는 ‘Sierra Club’에는, 오랜 경험과 일정한 교육훈련을 마친 사람들을 상대로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자격이 부여된 많은 등산리더들이 있다. 이 리더들은 그 경험과 훈련내용에 따라 ‘O, I, M, E’등의 단계로 구분되는데, 대개의 리더들은 ‘O’나 ‘I’의 단계로 평가되어 있다. 아마도 열에 아홉은 이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아는 어느 리더는 수십년에 걸쳐 5,000 봉우리가 넘는 등산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도 ‘I’ 리더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 ‘O와 I’ 리더는, 눈이 있어 크램폰을 착용하여야 하는 산으로는 산행을 리드할 수 없도록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들의 인식으로는 과유불급의 지나친 안전주의로 비칠 수 있겠으나, 1892년에 창설된 오랜 역사를 가진 단체의 규정이라는 점을 십분 감안하여 참고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안내하려는 Mt. McKinley는 알래스카에 있는 McKinley(지금은 ‘Denali’로 공식명칭이 바뀜)가 아니다. San Gabriel산맥의 일부인 Big Tujunga Canyon인근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서의 전망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산행의 전 구간에 걸쳐 그늘이 없기에 특히 겨울철의 산행으로 많이 권장되어지는 산이다.

우리가 잘 아는 Lukens Mountain을 Stone Canyon Trail로 오를 때의 출발지인 Vogel Flats 인근에서 시작하여, 반대방향인 북쪽으로 간다. 편도 6마일에 순등반고도는 3,200’인데, 처음 4.7마일은 소방도로 Gold Creek Road를 따라가고, 뒤의 1.3마일은 잘 정비되어있지 않은 등산로와 Cross Country를 통해 정상에 오른다.

보통은 왕복산행에 6~7시간이 소요된다. 만약 봄꽃이 피는 시기에 올라간다면, 실로 환상적인 꽃동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길섶으로, 개나리꽃을 닮은 Spanish Broom을 필두로 Yerba Santa와 Black Sage가 넘쳐난다.

▲등산코스
게이트를 지나서 바짝 왼쪽으로 또 오른쪽으로 꺾이는 도로를 따라간다. 대략 0.1마일을 가면 길이 갈라진다. 왼쪽길은 산쪽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Trail Canyon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리는 왼쪽의 오름길로 나아가는데, 다시 차량통제 게이트가 있고, Gold Canyon Trailhead라는 팻말도 있다. 대개의 자료에는 이 길을 Gold Creek Road(2N29.1)로 표기하고 있는데, 약 2.7마일의 거리를 가는 동안은 지그재그의 굴곡이 숱하게 계속된다.

이 길을 오르는 중에 동쪽 아래로는 Trail Canyon이 펼쳐 보인다. 2009년 이전에는 이 Trail Canyon Trail을 통하여 Condor Peak, Iron Mountain #2, Fox Mountain #2 등을 오를 수 있었으나, 2009년의 Station Fire 이후로는 잡목이 너무 우거져 Tom Lucas Campground까지만 갈 수 있고, 그 너머로의 통행은 거의 불가능하다.


동쪽으로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의 북쪽 뒤에 Condor Peak이 있다. 남쪽으로 보이는 산이 Lukens Mountain이고 남동쪽으로 보이는 계곡이 Big Tujunga Canyon이다. 아직은 Mt. McKinley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2.7마일이 되는 곳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시멘트로 된 물탱크가 있다. Spanish Broom이 창궐해 있다. 여기서 부터는 등락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다. 대략 3.3마일쯤의 거리에 이르렀을 때에야 오른쪽으로 Mt. McKinley의 큰 산괴를 보게 된다. 이 길의 오른쪽 계곡이 McKinley Canyon으로, 밑에서 Trail Canyon으로 병합되어진다.

4.7마일 지점에 이르면 왼쪽으로 시멘트 물탱크가 또 있다. Gold Creek Saddle(3,765’)이다. 이 물탱크 뒤로 있는 계곡이 Gold Canyon이다. 우린 여기서 오른쪽의 잡목이 우거진 등산로로 간다. Yerba Buena Ridge의 남동쪽 기슭이다. 경사는 그리 급하지 않다.

5.4마일지점에 이르면 Mt. McKinley의 남서쪽 Saddle(4,215’)에 이른다. 북동쪽으로 3개의 자그마한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는 줄기이다. 물론 마지막 봉우리가 Mt. McKinley 정상이다.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0.6마일에 약 710’를 오른다.

감탄스런 전망이다. 동서로 벌려있는 북쪽의 산줄기가 Mendenhall Ridge이고, 그 맨 동쪽으로 있는 약간 불그레한 봉이 Iron Mountain #2(5,635’)이다. 일부 매니아들은 여기서 3마일내외인 그곳까지 당일 산행을 하기도 한다. 잘 살피면 그 뒤로 멀리 소나무들이 서있는 산의 평평한 정상부를 볼 수 있는데, 약 9마일 거리의 Mt. Gleason(6,520’)이다.

동남쪽으로 돌올한 산괴의 약간 평평한 왼쪽부분이 Condor Peak(6,440’)이고, 그 줄기를따라 뒤로 하나 건넌 작은 삼각봉이 Fox Mountain #2(5,033’)이다. 남쪽으로 우뚝한 산은 Mt. Lukens(5,074’)이고, LA시 경계내의 최고봉이다.
‘Mt. McKinley’ 동서로 벌려있는 산줄기… 감탄스런 전망

Mt. McKinley에서 하산과정에서의 서쪽 전망.


▲가는길
Fwy210의 Sunland Exit (LA 한인타운에서 약 20.3마일)에서 내려 오른쪽(산쪽)으로 0.8마일을 가면 Oro Vista Ave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0.9마일을 가면 오른쪽으로 굽어지며, 길 이름이 Big Tujunga Canyon Road로 바뀐다.

이 길을 따라 4.1마일을 가면 왼쪽(북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Big Tujunga Canyon Road의 Mile-marker 2.05지점이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차량통제 게이트가 바로 앞에 있다. 저녁 6시에는 이 문이 잠기므로 설사 열려있다고 해도 이 문의 바깥에 주차한다. 게이트를 막지 않도록 주의한다. 주차허가증( Adventure Pass)을 차안에 잘 걸어둔다. 여기까지 LA한인타운에서 약 27마일이고, 1시간이 채 안 걸린다. 이곳의 해발고도는 1,740’ 내외이다.

정진옥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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