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진통제 효과 없고 강력 진통제 부작용 큰 점 반영
만성 허리통증을 진통제 등 약물로 다스리는 것은 '최후의 처방'이 되어야 한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운동과 요가, 마사지, 핫팩 등 여러 비(非)약물 치료와 통증 완화를 먼저 처방하고 이런 방법이 듣지 않을 경우에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15일 의학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미국내과학회(ACP)는 13일(현지시간)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만성 요통 치료 개정 지침에서 이같이 권고했다.
이는 만성 요통에 이부프로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등 비스테로이드 계열 항염증약(NSAIDs) 등일반 진통제의 통증 완화효과나 근육이완제들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없으며, 비약물치료들이 효과가 있다는 많은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옥시콘틴이나 바이코딘 등 아편과 유사한 강력 진통제들의 중독성 등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가, 특히 미국 사회에 만연하는 것에 대응하는 조치다.
나이틴 댐리 ACP 회장은 최근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허리 통증에 기존 일반 진통제들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확한 원인과 위치가 불분명한 이른바 '비(非)특정' 요통에도 온열찜질이나 자세 및 행동 교정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물론 통증 원인과 종류에 따라선 드물게 약물치료 또는 비약물치료와의 병행이 필요하지만 이 경우에도 아편성 강력 진통제 투여는 단기간에 그쳐야 한다고 댐리 회장은 말했다.
일각에선 이런 권고가 합리적이긴 하지만 비약물 치료법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의 현실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앞서 ACP는 '요통 진단과 치료 : 미국내과학회와 미국통증학회 공동 임상 진료 지침'을 지난 2007년 마지막으로 개정한 바 있다.
한편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현재 미국과는 달리 의사들이 약물과 비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