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기윤실, 개혁안 모색 간담회
▶ 신학교 난립·목사의 도덕적 영적 자질 지적, “교회 바로세우기에 적극 개입해야” 목소리도
LA 기윤실 박문규 대표가 교회가 안고있는 문제점과 개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회 밖에서 교회를 더 걱정하는 시대다. 교회를 향한 손가락질은 이유도 다양하고 배경도 여러 가지다. 타당한 지적도 많은가 하면 그 중에는 억울한 비판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성경이 제시하는 수준과 방향에서 교회가 턱없이 떨어져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 논란에서 목사가 ‘주범’으로 손꼽힌다면 장로와 성도 역시 ‘공범’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를 놓고 원인과 해법을 구하는 논쟁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너무나 다양한 이슈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정작 해결의 단초는 간결한 것일 수도 있다.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마련한 기자간담회가 지난달 26일 뉴서울호텔 식당에서 열렸다. 교회의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문제점은 무엇이며, 과연 교회가 바로 나아갈 대안은 무엇인가. 기윤실이 대외적으로 가슴을 터놓고 올바른 교회를 위한 개혁 방안을 고심하는 자리였다.
기윤실은 30년 전 한국에서 시작됐고 LA 기윤실은 1993년 창립됐다. 유용석 장로는 당시부터 모임을 이끌어 온 산증인이다. 캘스테이트 대학교 회계학 교수 허성규 박사가 대표를 맡아오다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대학교 박문규 학장이 대표로 취임했다.
LA 기윤실은 ‘성경에 따라 바르게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직하고 검소하게 나누며 살자’는 신념을 갖고 삶의 현장에서 성경에 따라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자는 ‘생활 신앙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건강한 교회를 만들자는 ‘건강 교회 운동’과 북한 및 중국, 연변, 러시아 연해주 등의 동포를 돕는 ‘동족 사랑 나눔 운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채로운 의견이 화제에 올랐다. 신학교 난립으로 인한 소위 ‘길거리 신학’의 폐해, 영세한 기독교 언론 상황으로 인한 감시 기능 약화, 목사가 윤리와 도덕의 중요성을 덜 강조하는 풍토, 목회자의 지적, 도덕적, 영적 자질 저하 등 교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부정적 요소들이 적나라하게 제기됐다.
기윤실 사역의 개선과 관련해서도 예리한 지적이 이어졌다. 담론을 넘어 적극적으로 문제 현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비롯해 기독교 윤리운동에 앞서 상식운동이 필요하다는 제안, 목회자의 영성 등 본질적 내용까지 지적해야 한다는 견해 등이 제시됐다.
이 자리에서 박문규 대표는 “기윤실은 절대 교회의 적이 아니며 아군도 적군도 아니다”면서 “세상에서 지탄받는 교회의 문제점이 고쳐지도록 도우며 항상 교회와 함께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만 문제 교회와 목회자를 놓고 어느 선까지, 어떤 방식으로 개입해야 하는지는 앞으로도 고심하며 여러 기독교인들과 협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석 장로는 “비난보다는 격려를 통해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자는 게 기윤실의 원칙”이라며 “뜻있는 목회자와 일반 성도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사 조주현 목사는 “아래로부터 교회의 개혁이 이뤄지도록 평신도를 대상으로 삼은 건강교회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며 운영과 재정 등 교회 전반에 걸친 건강교회론을 정립하겠다”고 중점 사역 방향을 밝혔다.
문의 (213)38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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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