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경, “새해엔 더 읽을래요”

2017-01-25 (수)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크게 작게

▶ 바나리서치, 기독교인들 대상 조사, 여성 68% 남성 54% 긍정적 결심 밝혀

▶ 남부주민 70%로 최고, 서부 동북부는 55%

성경, “새해엔 더 읽을래요”

새해에는 성경을 더 읽고 싶지만 바빠서 못한다는 사람이 많다.

새해 초에 다짐하는 결심 가운데 하나로 성경 읽기를 꼽는 크리스천이 많다. 정기적으로 성경을읽고 묵상하며 생활에 적용하는게 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성경을 외면하기 일쑤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진짜 이유는 무관심과 정성의 부족이다.

세계적인 여론조사 및 분석 기관인 바나리서치는 2017년도를 맞은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성경 읽기를 주제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8일 바나리서치가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61%가 ‘성경을 더 많이 읽고 싶다’고 밝혔다. 여성이 남성보다 성경을 읽는데 더욱 열의를 보여줬다. 여성의 68%가 올해 성경을 더 읽고 싶다고 대답한데 비교해 남성은 54%를 차지했다.


기독교인 사이에서는 이러한 수치가 당연히 크게 치솟았다. 소위 ‘본 어게인’한 중생 교인 사이에서는 84%가 성경을 더욱 자주 읽기를 바란다는 반응이 나왔다.

성경 읽기와 관련해 미국인의 반응은 대체로 큰 변화가 없이 일정한 경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조사 결과를 보면 큰 폭의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성경을 덜 읽게 됐다’는사람은 2012년 12%에서 2016년에는 8%로 줄어들어 긍정적인 상황을 보여줬다고 바나리서치는 설명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성경을 덜읽는다는 사람보다는 더 자주 읽게됐다는 미국인이 약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인 상황이라는 평가를 더해 줬다.‘ 성경을 꾸준히읽고 있다’고 밝힌 미국인도 2012년에는 58%였지만 2016년에는 66%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을 더 자주 읽는다’고 답변한 미국인을 계층에 따라 분석하면 여성(26%), 흑인(42%), 남부 주민(29%), 중생 기독교인(44%), 아주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교회의 성도(42%) 등이 포함됐다. 이와는 반대로 ‘성경을 덜 읽게 됐다’는 계층은 활동이 적극적이지 못한 교회의 교인(16%), 밀레니얼 세대(11%),흑인(11%), 무신론자(10%) 순서로많았다.

세대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50대와 60대가 대부분인 베이비붐 세대는 68%가 성경을 더 자주 읽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젊은층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55%가 동의하는데 그쳤다.

거주 지역의 차이도 성경 읽기에 대한 열망에 영향을 끼쳤더, 남부 지역에 사는 미국인은 무려70%가 성경을 더 읽고 싶다고 대답했지만 서부 및 동북부 지역에서는 수치가 55%로 떨어졌다.

성경을 자주 읽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이나 가족 등으로 인해 바쁘다’는 대답이 58%로 가장 많이 나왔다. 이는 지난 2014년의 40%보다 무려 18%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다음으로는‘ 무신론자가 됐기 때문’이라는 대답과 ‘교회를 더 이상 나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각각 17%를 차지했다.

또 ‘자신의 신앙과 하나님, 성경에 대한 의심 때문’이라고 밝힌 미국인이 12%였으며 8%는 ‘실업 또는 가족의 사망’으로 인해 성경을덜 읽게 됐다고 대답했다.‘ 성경이인생에 영향을 주지 못 한다’는 이유를 댄 사람은 6%였으며‘ 타종교로 개종해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미국인은 5%로 나타났다.

바나그룹의 록산느 스톤 편집장은 이전 조사 결과에 대해“ 시간과정성이 들어가는 성경 읽기는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당장은 얻는것도 없고 낭비나 희생으로 보일수 있다”며“ 하지만 운동이나 다이어트처럼 꾸준히 성경을 읽는 훈련을 통해 장기적으로 인생의 함정을 피해 건너 뛸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