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키라 쿠로사와 감독의 ‘꿈의 세계’를 영화로

2017-01-20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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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자신이 꾼 꿈

▶ 8편 에피소드로 구성

아키라 쿠로사와 감독의 ‘꿈의 세계’를 영화로
‘아키라 쿠로사와의 꿈’(Akira Kurosawa‘s Dreams·1990)
아키라 쿠로사와가 자기가 꾼 꿈을 영화로 만든 것으로 모두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여우비’ (Sunshine Through theRain)-여우비가 오는 낮에 소년이 집에 있으라는 어머니의 말을 어기고 인근 숲에 가 여우들의 결혼식을 목격하다가 들킨다. 집으로 도망 온 소년에게 어머니가 여우들이 찾아와 자결용 단도를 남겨 놓고 갔으니 여우들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라고 말한다.

◆‘복숭아 과수원’ (The Peach Orchard)-인형축제가 열리는 복숭아꽃이 만발한 봄 복숭아나무를 모두 잘라버린 집의 소년이 집 앞을 뛰어가는 소녀를 따라 과수원으로 달려간다. 여기서 자기 누나의 인형들이 살아나 자신들은 잘려나간 복숭아 나무들의 혼이라며 소년을 나무란다.


◆‘눈보라’ (The Blizzard)-심한 눈보라 속에 4명의 등산가가 산을 오르다 지쳐 등반을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린다. 마지막 한 사람이 남았을 때 신비한 여인이 나타나 생을 포기하라고 유혹한다.

◆‘터널’ (Tunnel)-패전 후 귀향하던 일본군 사령관 앞에 긴 터널이 나타나고 거기서 몸에 폭탄을 맨 전투용 개가 달려 나와 사령관을 터널 안으로 몰아넣는다. 터널 밖에 나온 사령관은 이어 자기 품에 안겨 죽은 졸병 노구치의 혼과 만난다.

◆‘까마귀’ (Crows)-미술학도가 반고흐의 그림 속을 헤매다 반 고흐(마틴 스코르세지)를 만나 왜 귀를 잘랐느냐고 묻는다. 반 고흐는 자화상을 그리는데 방해가 돼 잘랐다고 답한다. 학생은 반 고흐의 그림들 속을 헤매다가 ‘까마귀가 있는 밀밭’ 속으로들어간다. (사진)

◆‘불타는 후지산’ (Mount Fuji inRed)-후지산 인근의 핵발전소가 폭발, 붉은 색깔의 핵구름이 하늘을 덮자 주민들이 바다를 향해 달아난다.

얼마 후 땅에는 두 남자와 두 어린아이를 가진 어머니만 남는다.

◆‘우는 귀신’ (The Weeping Demon)-한 남자가 황무지가 된 산악지대에 홀로 남는다. 그 앞에 뿔이 난돌연변이 인간 ‘악귀’가 나타나 핵 재앙이 있었다고 말한다.

◆‘물레방아 마을’ (Village of Watermills)-한 젊은 남자가 평화로운 물레방아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의 노인이 마을 사람들은 문명을 버리고 자연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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