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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의학뉴스 돌아보면

2017-01-10 (화) 김용제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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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 동안 의학계의 주요 뉴스 중에서 손꼽을만 한 몇 가지를 정리한다.

첫째로 남미지역에 유행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에 인한 병이 미국에 들어와 퍼진 재앙에 대한 우려였다.

모기에 의해 사람으로 전염되는 병으로 감염된 산모는 두뇌 기형아(소뇌아)를 낳게 되는 병으로 미국 마이아미주까지 퍼지긴 했으나 그 지역의 철저한 모기 퇴치작업으로 다른 주로 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내에 들어온 이상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일이다.

둘째로 유명한 존스합킨스 대학병원에서의 연구로 입원환자의 사망원인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사한 결과 의료사고가 심장병과 암을 이어 세번째로 큰 사망원인으로 나타나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종래 사망진단서의 사망원인은 주로 앓고 있는 병 또는 생명유지에 필요한 장기의 기능정지 같은 것으로 기록되어 왔는데 이 연구에서는 병원 내에서의 치료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나 사고, 예로 약 투여의 실수나 실험결과의 오보나 그릇된 판정이 사망에 기여를 했을 때 사망원원인을 의료사고로 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의학계의 반응은 거셌고 의사들의 반 이상이 이 결과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으나 극도로 발달해 복잡한 의술, 환자와 의사간의 접촉 감소, 많은 것이 전산화된 정보에만 따라 결정되고 음직이는 현대의학의 단점들을 인식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셋째로 최근 캘리포르니아를 비롯한 몇 개의 주에서 소위 존엄사가 합법화된 것이다.

불치병 환자의 마지막 단계에서 의사의 도움으로 심한 고통을 피하는 죽음을 택하게 해주는 이 법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택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또 하나 합법화된 사항으로 대마초(마라화나)의 오락용 사용이 캘리포니니아 등 몇 주에서 주민투표로 통과된 것인데 이로 인해 생길 여러 문제와 금지된 마약으로 되어있는 미연방정부법이 트럼프정부에서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또 하나의 큰 문제로 턱없이 올라가는 약값은 온 국민의 큰 관심사로 국회서 청문회까지 열렸는데 트럼프 당선자가 며칠 전 그런 제약회사를 손보고 약값을 내리겠다고 장담한 것은 지켜볼 일이다.

또 트럼프의 당선으로 수천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는 소위 오바마케어 의료보험이 존폐위기에 처하게 된 것도 앞으로의 큰 관심사이다.

의술면에서는 첫 자궁이식수술, 선천성 질병을 없애는 태아의 유전자 교정, 불면증 치료장치 등 외에는 비교적 커다란 발전이나 변화가 드문 한해였다.

<김용제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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