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개혁 500주년’기념행사 봇물

2017-01-05 (목)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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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터의 종교개혁’토론회 등 의미 재조명… 개신교 500년 교회사 등 발간

▶ 종교개혁주간 지정·성지 여행도

‘종교개혁 500주년’기념행사 봇물

남가주 한인 교인들이 유럽의 종교개혁 성지를 방문해 의미를 되새겼다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이다. 개신교 탄생의 전기를 이룬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주 전역의 이민교회를 비롯해 한국 교계도 국내외 전체 한인 개신교회를 대상으로 종교개혁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각종 기념사업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세계교회는 마르틴 루터가 독일의 비텐베르크 성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인 1517년 10월31일을 종교개혁기념일로 정하고 10월 마지막 주를 종교개혁주간으로 기념하고 있다.

미주 지역 이민교회가 중심을 이룬 세계한인기독언론협회는 지난해 10월 종교개혁 500주년을 1년 앞두고 세계에 흩어진 한인 디아스포라의 신앙고백과 개혁의지를 담은 종교개혁주일 공동기도문과 교독문을 작성해 발표했다.


또 LA에서는 500주년 기념사업회 예배 및 토론회가 열려 ‘루터의 종교개혁’이라는 주제를 놓고 개신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회개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또 종교개혁사 발간, 개신교 500년 교회사 및 신학 정리와 발표, 교회 부흥을 위한 원년 선언, 기념대회 개최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의논했다.

이 밖에도 남가주를 비롯해 미주 전역에서 모인 한인 기독교인들이 크리스천위클리 주관으로 유럽의 종교개혁 성지를 찾아 현지에서 예배를 드리고 종교개혁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를 매년 가져왔다. 참가자들은 사진전을 개최하고 별도로 모임을 결성해 지속적인 기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 교계에서도 종교개혁 정신에 비추어 오늘날 한국교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거듭남을 모색하는 세미나와 기념대회, 캠페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올해 연중 내내 이어진다.

종교개혁 500주년성령대회와 세계성령중앙협의회는 오는 8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017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개혁실천 신년기도회’를 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올해 상반기 한국 근현대사에서 한국교회의 과오를 정리하는 토론회를 여는 한편 ‘한국교회 개혁운동을 진단한다’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각 교단의 개혁운동을 소개하고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점검할 예정이다.

또 ‘미래를 위한 첫걸음 : 기억과 반성의 순례’라는 타이틀로 캠페인도 진행한다. 남산의 신사참배 장소와 베트남 전쟁 민간이 피해 지역 등 역사적 과오의 현장을 찾아 진정성 있는 반성의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역시 총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의 세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단별로는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설립된 첫 개신교회인 루터회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기독교 한국루터회는 루터 연구지 발행과 저작물 번역 사업에 나선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종교개혁에 관한 의식조사 등 기초 연구 자료를 만들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종교개혁 이야기집 등 다양한 출판물 간행사업도 진행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열어 종교개혁의 신학을 재조명하고, 종교개혁 500주년 평전시리즈를 펴낸다. 예장 통합은 거룩성 회복 사경회와 종교개혁기념음악회를 마련하는 등 교단별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 준비가 한창이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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