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미 일주(삼바축제), 심장이 뛰는 리드미컬한 여행

2016-12-30 (금) 박평식, 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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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스운 소리지만 가끔 내 심장이 잘 뛰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어요.”열정, 에너지, 청춘, 도전정신이 희미해진 까닭에 이같은 말을 내뱉지 않았을까 싶어 남미 여행을 제안한 기억이 난다. 모두가 친구처럼 ‘리우’라 부르는 축제의 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이하 리우)는 다시 심장을 세차게 뛰게 하는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년 삼바 카니발 시즌이 되면 전세계인의 관심이 리우로 향한다. 필자처럼 서둘러 축제의 도시 리우로 떠날 채비를 하는 여행가들도 많다. 지상 최대의 축제로 손꼽히는 리우 카니발 시즌에는 리우 도시 전체가 거대한 파티장으로 변신한다. 삼바와 리듬, 춤과 노래, 환호와 불꽃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현장은 심장의 두근거림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준다.

열정과 흥이 넘치는 삼바축제에 천혜의 자연유산, 독특한 문화까지 천의 매력을 간직한 남미! 아름답고 화려하며 뜨겁지만 덥지 않은 정열의 남미가 리드미컬한 손짓으로 우리를 부르는 듯하다. 심장을, 가슴을 세차게 뛰게할 남미로 ‘인생 여행’을 떠나보자.


▦리우 카니발(삼바축제)
축제가 열리는 2월은 브라질 여름의 막바지다. 1년 중 가장 더운 때인데, 축제 기간 동안에는 열정과 열기가 도시를 달궈 온도가 훌쩍 더 올라갈 것만 같다.

삼바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각 지역 삼바학교 출신 20여개 팀이 펼치는 삼바 퍼레이드다. 각 팀마다 춤을 추는 댄서만 약 4천명. 이날을 위해 1년간 연습한 삼바 댄서들이 화려한 의상과 형형색색의 깃털 모자로 한껏 치장한 채 현란한 몸짓을 뽐낸다. 이들이 퍼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거리를 ‘삼보드로모(Sambodromo)’라고 한다. 총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공연장은 말그대로 열광의 도가니다.

▦브라질
삼바 축제만으로도 특별하지만 브라질은 장대한 비경이 펼쳐지는 야생 낙원이다. 원시의 정글 아마존, 세계폭포 중 으뜸인 이과수 폭포, 끝없이 펼쳐진 초원 팜파스, 만년설을 안고 있는 안데스 산맥, 거대 예수상 등 신비한 명소가 가득하다.

거대 예수상은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1931년 리오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코르코바도 언덕에 세워졌다.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해발 700m나 되는 높은 언덕 꼭대기에 이렇게 커다란 석상을 옮긴 것 자체가 불가사의가 아닐까. 여기에 예수상이 내려다보고 있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리우의 환상적인 뷰에 또다른 답이 있다. 기이하게 솟은 바위산, 코파카파나부터 이파네마~레브롱 해변 등을 잇는 635km의 아름다운 해안선, 두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코발트 블루 빛 대서양, 그 위를 덮은 평온한 구름떼. 예수상의 시선이 머무는 이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리우가 품은 진짜 매력이 비로서 마음에 들어온다.

브라질에는 또한 멋진 자연경관이 담긴 달력이나 엽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과수 폭포(Iguazu Falls)도 있다.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장엄함과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은 세계 3대 폭포 중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걸쳐 있는 거대한 이과수 폭포는 두 나라가 별도로 입구를 개방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등재될 만큼 멋진 풍경은 물론, 양쪽 모두에 해당한다.

각자 풍기는 분위기와 매력이 사뭇 달라서 한 쪽을 포기하기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지만, 폭포 전체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은 브라질 쪽이다. 브라질 이과수 폭포에 가까워지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멀리서도 볼 수 있다. 단 1초만에 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7개나 채우고도 남을만큼 두려울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높고 넓은 절벽을 따라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가장 유명한 폭포는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이다. 이과수강을 통째로 벌컥벌컥 삼키듯, 초당 6만여t의 물이 거대한 절벽으로 빨려들어가며 무신경하던 감각들을 일제히 깨운다.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는 이과수를 본 뒤 넋을 잃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Poor Niagara!’전세계 산소의 25%를 공급해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도 결코 지나칠 수 없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넓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열대우림지역으로,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우리의 눈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해준다. 나일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아마존 강에서의 삐라냐 낚시, 야간 악어 사냥, 원주민 마을 방문 등 흥미로운 일정이 여행가들을 반긴다. 지구의 산소통이란 별명에 걸맞게 청정한 산소가 풍부해 여행기간 동안 건강이 좋아지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두 개의 강물이 만나 물감이 섞이는 듯한 절경을 선사하는 ‘마나우스(Manaus)’도 아마존 인근에 자리한다. 아마존의 거대한 두 강인 황토색의 솔리몽강과 검은색의 네그로강은 10여km를 나란히 흐른다. 색깔이 다른 거대한 강줄기가 섞이지 못하고 나란히 흘러가는 모습은 이곳 마나우스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하고도 기이한 풍경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브라질의 매력은 음식에 있다. 브라질은 음식마저 환상이다. 고기와 과일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터. 해외 여행지에서 한식을 찾는 이들의 입맛마저 사로잡는 것이 바로 브라질 음식이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탱고의 고향이다. 항구 도시 보카를 중심으로 이민자들의 서러움과 그리움을 풀어내던 노래와 춤이 탱고의 원형이다.

관광 포인트는 아르헨티나 편 이과수 폭포와 ‘7월9일 도로’, 장미빛 대통령궁이 있는 ‘5월 광장’ 등이다. 특히 7월9일 도로는 폭이 140m에 이르는 왕복 14차선 도로로, 세계에서 제일 넓다. 1816년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던 날을 기념해 재미있는 이름을 붙였다.

또한 아르헨티나 남쪽 끝으로 향하면 파타고니아 지역이 펼쳐지고, 이곳에는 지구의 끝 우수아이아, 빙하가 계속 자라고 있는 모레노 글레시어, 남미의 스위스 바릴로체, 칠레 최고의 토레스 델 파이네, 빙하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깔라파테 등이 있다.

▦ 페루
페루 여행은 한마디로 거대한 불가사의와의 만남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마추피추’와 ‘나스카 라인’, 태양의 도시 ‘쿠스코’ 등 나라 전제가 고대 불가사의 유적지라 할 수 있다. 더불어 리마 시내투어가 코스에 포함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먼저, 마추피추는 남미의 3대 문명 중 하나인 잉카 유적지다. 계곡 아래 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해발 2,430m 산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 ‘공중도시’라 불린다. 절벽을 잘라 계단식으로 공간을 만들어낸 독특한 건축양식과 거대한 돌을 정교하게 쌓아올려 건설한 거대한 유적이 장관을 이룬다.

‘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쿠스코는 잉카제국의 수도였고 한때 1백만 명이 넘게 거주하며 번성했던 곳이다. 정복자인 스페인과 사라진 잉카제국의 흔적이 섞여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쿠스코가 해발 3,400m에 이를 만큼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호텔이 객실마다 산소통을 비치하고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페루에서 놓칠 수 없는 또하나의 볼거리는 나스카 라인이 있는 고대문명이다. 나스카 대평원에 그려져 있는 8백 개 이상의 선과 3백여 개의 형상은 그 자체로 신비한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나스카 라인은 땅에서는 볼 수 없고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야만 볼 수 있다. 거대하고 정교한 모양과 선은 누가 왜 만든 건지 사뭇 궁금해진다. 고고학자들은 고대 문명이 천체를 관측하던 흔적이라고 분석하고, 일각에서는 외계인에 의해 만들어진 암호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행팁>
삼바 축제가 열리는 2월은 남미 여행의 최적기로 가장 붐빈다. 또 브라질로 향하는 미국 시민권자의 경우 비자 발급에 다소 까다로운 절차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출발 2개월 전부터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심장을 뛰게 하는 2017년 삼바축제를 직접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남미는 땅덩이가 넓은 탓에 한번 움직이려면 항공으로도 이동시간이 3~4시간은 기본이다. 정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돌아보려면 동선을 고려해 일정을 잘 세워야 한다. 아주투어처럼 공인된 명성과 노하우를 가진 여행사의 패키지 이용을 권장하는 이유다.

2017년 2월 22일(수) 출발하는 상품은 아주의 본사 가이드가 동행하며 최고급 호텔과 식사가 준비됐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이과수~리오~마나우스~아마존~리마~쿠스코~우르밤바~리까~나스카를 돌아보는 남미일주(13박14일) 상품이며, 지상 최대의 축제인 정열의 삼바 축제를 관람한다.

(213)388-4000tourmentor@usajutour.com

<박평식, 아주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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