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국일보 전 편집국장 최복림 작가 첫 장편 영문소설 발표
최복림 작가가 첫 영어 장편 소설 ‘후 킬 더 허밍버드(Who Killed The Hummingbird)'를 최근 출간했다.
첫 영어 단편 소설집 '마운틴 랫츠(The Mountain Rats)'를 출간한지 3년만이다. 교회와 인간의 관계, 남녀의 로맨스 등을 한번에 아우르는 이 소설은 독실한 기독교인인 어머니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해 목사가 된 주인공 박영민의 내적 갈등과 절망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된다.
예수의 부활과 재림에 대한 확신 없이 목회자의 길을 걸어온 그가 결국 죽음을 선택하면서 소설의 끝을 맺는다. 소설은 그의 죽음에 대한 원인 제공자는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만 동시에 현대 교회의 역할과 성경의 본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29일 본보를 방문한 최 작가는 “시적 묘사가 많으며 현대 종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소설”이라며 “시대가 변했는데 2000년전의 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교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참기독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소설은 묻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강인한 세 여성 캐릭터는 주인공 영민의 인생을 둘러싸며 독자들에게 쉴새 없는 흡인력을 발휘한다.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가 아닌 아들을 통해 해소하려는 어머니, 남편의 성장과 출세를 통해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는 아내, 상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자 불륜을 감수하고 사랑에 빠지는 백인 여성 등은 주인공 영민의 인생을 파국으로 이끄는 또 다른 원인을 제공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허밍버드는 열대 우림 기후에서 서식하는 벌새로 영민의 또다른 자아이기도 하다. 최 작가는 이번 소설 구상을 위해 쿠바의 아바나와 아마존 등지를 방문하는 등 심도깊은 현장 조사를 마치고 1년반에 걸쳐 소설을 완성했다.
최 작가는 뉴욕한국일보 편집국장 출신으로 TKC 시사 해설위원을 지냈으며 시와 에세이 등을 언론사에 기증해왔다. 2년전부터 영어 북클럽을 이끌어 오고 있으며 한국어로 시집과 소설 각각 두권, 에세이집을 출간한 바 있다.
290쪽 분량으로, 부모의 강요에 의한 맹목적 신앙, 한인 교회의 권력 다툼, 교회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소설, 후 킬 더 허밍버드는 아마존과 반스 앤 노블을 통해 책과 전자책으로 주문할 수 있다.
문의 917-992-3732, 이메일 pbchoi56@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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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