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T ‘올해 성경 유적탐사’
▶ 가나 혼인잔치 물 항아리, 고고학적 유물들 풍성
한국에서 열린 성경 유물 전시회장에서 관람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성경은 역사를 담고 있다. 성경과 관련된 유적지나 유물이 발견될 때마다 역사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인류에게 전한다. 올해는 고고학적으로도 성경의 유산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발굴되고 연구된 한 해였다. 크리스티애너티 타임스(CT)는 28일 올 한 해 동안 이뤄진 성경 유적 탐사의 열매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결실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진행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 정비작업이다. 그리스 정교회가 주관해 지난 10월 그리스의 고고학자 팀이 진행하는 그리스도의 무덤 보수공사는 수백 년 동안 밀폐돼 온 무덤의 덮개를 열고 내부로 들어가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당연히 전 세계의 관심이 현장에 쏠렸다.
학자들은 이번 정비 및 연구작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 위치에 대한 논란이 잠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도의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알려진 석관의 외부 구조물을 확인한 결과 무덤의 위치가 변경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히스기야 왕의 개혁 현장에서도 중요한 유물이 발견됐다. 발굴팀은 예루살렘 다음으로 유다의 큰 도시였던 라치쉬 성의 성문 옆에서 신당의 터를 발견했다. 여기에는 제물을 바치던 제단도 있었는데 양쪽 모퉁이의 뿔들이 잘려 나간 상태였다. 학자들은 성경의 열왕기하 18장에서 히스기야 왕이 우상과 산당들을 철폐한 종교개혁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첫 번째 기적을 실행한 가나에서도 올해 역사적인 유물이 발견됐다. 가나와 나사렛 중간 지점에서 동굴이 발견됐는데 그 안에서 그릇과 항아리, 컵 등이 발굴됐다. 이것들은 1세기 무렵 예식에 사용된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보고 있다. 학자들은 요한복음 2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참석했던 혼인 잔치에 사용된 물 항아리의 원형을 이번 유물들이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백성의 천적이었던 블레셋에 대한 학문적 정보도 한층 다양해졌다. 발굴팀은 가자 지역에 위치한 애쉬켈론에 위치한 고대 공동묘지를 3년째 발굴하고 있는데 올해 여름 처음으로 유물들을 발견했다. 발굴 작업을 공동 지휘하고 있는 위튼 칼리지의 대니얼 마스터 교수는 “이 공동묘지는 그야말로 금광과도 같다”고 가치를 설명했다.
헤롯 왕이 세운 성전의 바닥에 사용된 석조 타일의 패턴도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예루살렘 성전 터에서 가져 온 몇 톤의 흙더미를 십 수년 간 일일이 분석한 결과 마침내 일곱 가지 유형의 타일을 재현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는 고대 로마제국 때 제작된 라틴어 목판을 번역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누가복음 1장에는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가 목판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에는 나무로 만든 서판에 기록을 남겼다. 학자들은 400개가 넘는 목판을 연구 중인데 이 가운데는 AD57년에 쓰인 것도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를 탐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 왕의 궁전으로 여겨지는 게제르 유적지도 탐사하고 있다. BC 10세기에 지어진 거대한 주거물 터가 발견됐는데 아직 솔로몬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증거물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발굴된 토기와 지리적 연대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학자들은 솔로몬의 왕궁 터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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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