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지도자들은 새해 메시지를 잇달아 발표하며 밝은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강조했다. <연합>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6일 신년 메시지에서 “끊임없이 발전과 성숙을 위해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신년 메시지에서 고사성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인용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덕은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해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먼저 우리 모두가 나사렛 성가정(聖家庭)을 본받아 사랑과 나눔 안에서 큰 기적을 이루어내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정이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 가족 간의 사랑과 일치로 이루어진 성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신년사에서 “불교에서 닭은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군다리보살(軍茶利菩薩)의 화신이며 약사여래를 수호하는 12 나한 가운데 진달라(眞達羅)를 상징한다”며 “진달라는 부정과 불의로 인한 고난으로부터 일체중생을 구제하시는 호법신장이니, 그 기운과 복덕이 모두에게 두루 가득한 정유년의 되기를 발원한다”고 밝혔다.
또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란 임제 스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으로 살아간다면 그 자리가 곧 가장 진실하고 행복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내 삶과 이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지혜로운 판단과 선택으로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한다면 역사는 정유년을 희망과 행복의 해로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신교 교단협의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도 이날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그리고 온 세계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고 염원했다.
이 목사는 이어 “최순실 게이트로 암울했던 2016년을 보내면서 한국 사회는 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정치권력 구조의 불균형과 사회의 어둠과 문제들을 이제는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하며.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자세로 2017년을 열어나갈 때 새 희망은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별히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을 주창하며 온전히 말씀으로 돌아가는 개혁 운동을 전개했다”며 “변화의 시작은 회개이며 반성이며 죄의 길에서 돌아설 때 비로소 진정한 회복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조성암 대주교는 27일 신년메시지를 내고 “우리 시대의 개인적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마음에 새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주교는 신년메시지에서 “한자어로 ‘위기’는 ‘기회’라는 단어와 같은 한자를 공유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위기를 회개의 기회로, 개인과 사회가 행한 잘못된 결정들을 바로잡을 기회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고와 행동의 방식들을 변화시키는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복음 전체가 하느님 편에서는 은총으로 인간 편에서는 회개로 묘사될 수 있다”면서 “은총과 회개가 만나는 곳에서, 구원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대주교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날, 우리 모두 ‘회개’를 우리 삶의 기초와 지배원리로 삼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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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