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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 뉴욕 데뷔

2016-12-20 (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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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국립음대 출신 … 맨하탄 카네기홀서 22일 독주회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 뉴욕 데뷔
“천재라는 수식어가 부담도, 이점도 아니죠. 저는 그저 저의 연주를 합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잘 알려진 한국계 오스트리아인 김윤희(25•사진)가 오는 22일 오후 8시 맨하탄 카네기 홀 와일 리사이틀홀에서 뉴욕 데뷔 독주회를 갖는다.

제주에서 태어나 3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잡은 그는 4살 때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그해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최연소 입학했다. '신동'이라는 수식어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내내 그를 줄곧 따라다녔다. 김윤희는 공연 기획사 제이삭 뉴욕의 시즌 공연인 이번 카네기홀 독주회에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8번 G장조 K.301’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색깔을,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단조 Op.108’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통해 열정 넘치면서도 쿨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게 된다.


극복하는 과정을 즐긴다는 그는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친 후 2주만에 무대에 오른 경험을 전하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연주하는 걸 좋아한다. 도전을 통해 마주치는 희열이 더 크기 때문이다”고 당차게 말했다.

뉴욕 데뷔에 대해 “항상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해 좋은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밝혔다.
21년간 연주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14살에 선 빈 데뷔 무대다. 평소 음악에 대해 쓴 소리를 날리던 2살 어린 남동생의 긴장한 모습이 홀을 꽉 채운 관객들 사이에서 보이는 순간, 긴장감이 사라져 연주 내내 즐거웠다는 것.

좋아하는 음악가는 많지만 롤 모델은 엄마인 유소방씨다. 그는 “음악을 하려면 음악만 잘해서 되는 건 아니다. 긴장감을 이기고 짜릿함을 즐길 수 있으려면 강인함이 필요한데 그 강인함은 엄마를 통해 배운 것”이라며 “함께 하기 까다로운 연주자 보다는 새로운 오케스트라 및 연주자들과 언제나 쉽게 화합하고 호흡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름 빈 국립음대 석사 과정을 내년에 졸업하는 그는 앞으로 연극과 철학을 공부해 연주자로서의 영역을 더 넓히는 꿈을 꾸고 있다. 고향 제주도의 바다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핀란드의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가장 좋아하는 그는 8세부터 노르웨이 왕립 트론하임 오케스트라, 영국 로얄 필하모닉, 마드리드 방송 오케스트라,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체코 라디오 방송 오케스트라 등 유럽의 유명 교향악단들과 협연했다.

한편 이번 연주회에서 그는 1713년 제작된 크레모나 베르곤지 바이올린으로 연주한다. 연주회 티켓 30매는 무료 배포하며 티켓은 전석 30달러다. 학생은 15달러다. 공연문의 703-303-7345 ekim@jsacnyc.com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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