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전후석 변호사, 쿠바 한인회 발자취 담은 다큐 ‘헤로니모’제작
뉴욕의 한인 젊은 변호사가 쿠바 한인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 '헤로니모'를 제작 중이다.
그 주인공은 현재 코트라(KOTRA) 뉴욕무역관 변호사로 4년째 활약중인 전후석(32•사진) 변호사다.
전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여행차 쿠바 땅을 처음 밟았고 아바나 공항에 도착한 직후 그를 데려다주러 마중 나온 한인 여성을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이 여성은 쿠바 한인 사회를 이끈 독립운동가 임천택(1903∼1985) 선생의 손녀였던 것.
그는 관광하러 돌아다니는 대신 임천택 선생 후손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100년에 걸친 쿠바 한인의 발자취를 전해 듣게 됐다.
95년 전인 1921년 쿠바로 건너가 농장을 전전하며 척박한 땅을 일구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한인들이 한인회를 꾸리고, 한글학교를 세우고, 품삯을 쪼개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탰다는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하게 된다.
뉴욕으로 돌아온 전 변호사는 차근차근 다큐 제작에 착수했다. 지난 8월 쿠바를 다시 찾아가 2주에 걸쳐 100여 명의 한인을 만나고 영상, 사진, 문서 등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다큐 제목은 임천택 선생의 장남이자 한인 사회 지도자였던 임은조 씨의 쿠바 이름을 따 '헤로니모'로 정했다. 1시간 남짓한 분량으로 쿠바 한인의 이주 역사를 짚어보고, 이들이 타향살이하면서 거둔 눈물 젖은 결실을 조명한다.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나온 전 변호사는 한때 영화감독을 꿈꿨다. 학부 시절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그는 내년까지 '헤로니모'를 완성해 국제 영화제 등에 출품한다는 계획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