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스콜세지 감독 새영화 `사일런스’뉴욕 개봉
마틴 스콜세지(오른쪽부터) 감독과 배우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 이세이 오가타가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진정한 믿음과 실천은 어디에 있는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사일런스(침묵)’이 오는 23일 개봉한다. 슈사쿠 엔도의 1966년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사일런스는 17세기, 페레이라 신부가 일본에서 배교했다는 소식을 들은 두 제자, 로드리게즈와 가르페 신부가 그를 찾아 여정을 떠나면서 시작한다.
지난 9일 맨하탄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영화의 홍보 기자회견에서 스콜세지 감독은 1989년 원작소설을 읽었지만 너무나 심오한 나머지 당시에는 영화적 접근을 시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스콜세지 감독은 “진정한 믿음은 무엇인가는 내 전체 인생을 통틀어 내 마음 속의 우선순위였다”며 “전작 ‘비열한 거리’의 ‘당신의 죄를 교회에서 씻을 수 없다. 거리에서 집에서 씻는다”는 대사에서처럼 투쟁은 외부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드리게즈 신부는 결국 자신을 비우고, 자신이 자랑스러워할만한 것이 하나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야 진정한 진리에 도달한다”며 교회 내에서 행해지는 의식, 명상과 진리의 성취가 동일시될 수 없다는 자신의 신념을 피력했다.
막부시대이던 당시 일본의 가톨릭 교도들에 대한 탄압은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배고픔과 추위, 가난이 반복되는 비참한 현실에서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는 가톨릭의 교리는 일본인들에게 빠르게 확산됐다. 끔찍한 박해 속에서 믿음을 지켜가려는 일본인들에게 연민과 애정을 품는 로드리게즈 신부역의 앤드류 가필드와 가르페 신부역의 아담 드라이버는 실제로 촬영에 앞서 웨일즈의 예수회에서 수행을 하기도 했다.
배교를 하는 페레이라 신부역은 ‘쉰들러 리스트’로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리암 니슨이 맡았다. 니슨은 “깊은 의심 없이 깊은 믿음을 가진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며 “나는 신을 믿지만, 믿음과 의심은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드리게즈 신부의 배교를 부추기는 이노우에 역에는 일본의 유명 배우 이세이 오가타가 출연한다.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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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