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 신앙 화제
▶ 복음주의 기독교 대표 정치인 술자리는 꼭 아내와 함께 참석 유세 때도 부정적 캠페인 안해
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아내 카렌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인정하는 기독교인들은 새로 출범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지도자들의 신앙적 배경에 대해 관심이 크다. 특히 부통령 당선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보수적인 믿음을 지키는 그리스도인으로 알려져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리안 아메리칸 인터넷 언론인 케이아메리칸 포스트는 지난 4일 펜스 주지사가 어떤 신앙관을 가지고 있는지 심층 기사를 선보였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새벽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되자 뉴욕의 공화당 선거캠프 본부에 설치된 단상에 가장 먼저 등장한 펜스 주지사는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고백했다. 펜스 주지사는 “지금 저는 이곳에 매우 겸손하게 서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펜스 주지사는 선거 기간 중 자신을 이렇게 소개해 왔다. “나는 기독교인이고 보수주의자이며 공화당원이다. 이 순서대로다.” 최우선 정체성이 기독교인이라는 의미다. 그는 대표적인 복음주의 기독교인 정치가로 알려져 있다.
펜스는 아일랜드 이민 가정 출신이다. 펜스 주지사 가족의 종교는 아일랜드 이민자들 대부분 처럼 가톨릭으로 펜스 역시 어린 시절 성당에서 재단 소년으로 활동하는 등 가톨릭 신앙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는 대학(인디아나 하노버 칼리지)에 들어가 예수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개신교 기독교인들을 만나면서 복음주의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펜스는 이들 중 한 선배가 목에 건 금십자가 목걸이를 부러워했다. 이 말을 하자 그 선배는 펜스에게 잊을 수 없는 말을 했다. “마이크, 기억해라. 너는 십자가를 목에 걸기 전에 네 마음에 걸어야 한다.”그는 2008년 대학동창회에서 “내가 이곳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친구와 가족을 합친 것 그 이상으로 내 인생을 바꾼 분을 만났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30년 전 이곳에서 나는 그 진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펜스 주지사는 선거 유세 때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부정적 켐페인을 펼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들을 구하기 위해 오셨다. 나는 그 죄인들 중에 최악”이라고 대답했다.
의원 시절 그는 술이 나오는 자리에는 아내없이 참석하지 않았고 동료 의원들은 그가 나타나면 자신의 말을 깨끗히 씻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경건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가다. 펜스는 대학 때 교회에서 만나 결혼한 그의 아내 카렌을 ‘기도의 용사’라고 부르는데 그녀는 ‘Yes’라고 쓰여진 금십자가를 지갑에 늘 넣고 다닌다고 한다.
펜스 주지사의 복음주의 기독교 신앙은 그가 하원의원 및 주지사로 재임하며 추진한 정책들을 통해서도 나타났다. 그는 낙태 시술을 지원하는 단체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 중단을 추진했고 다운증후군과 같은 장애 때문에 낙태를 하는 경우를 금지하는 법안을 서명하는 등 친생명 정책을 펼쳤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신앙적인 이유로 동성애를 거부해 동성애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 이른바 ‘종교의 자유 법안’을 서명하는 등 반 동성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펜스 주지사를 두고 그는 단지 옷 소매에 신앙을 매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예수라는 조끼를 아예 입고 다는 사람이라고 평론가들은 말하고 있다.
펜스 주지사는 이번 대선 기간 중 선거광고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펜스는 “기도는 이 땅에서 마지막 최선의 희망이라고 말한 아브라함 링컨의 말은 여전히 사실”이라며 “미국이 다시 건겅하고 강한 나라가 되도록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펜스 주지사는 구약성경 역대하 7장14절을 인용해 “그의 이름으로 일컫는 그의 백성들이 겸비해서 기도하며 하면 그가 하늘에서 듣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 땅을 고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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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