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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내가?” 성기능 떨어지는 중년에 많은 성중독

2016-12-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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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코올 의존… 성매매ㆍ외도 지속

“설마 내가?” 성기능 떨어지는 중년에 많은 성중독

성중독은 개인은 물론 가정ㆍ사회까지 망치는 무서운 중독질환이다. 성중독에 노출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남성이 많다.

“왕성한 성욕을 당신이 받아주지 못하는데 어쩌란 말이냐?” “우리나라 남자 가운데 성매매업소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남성 특히 40대 이후 중년 남성 가운데 성중독자로 의심되는 이가 적지 않다. 만취가 되면 가정이 아닌 ‘업소’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 아내가 아닌 술집 여성에 집착한다면 알코올 중독은 물론 성중독일 수 있다.

가정이나 배우자와 관계까지 해치면서 외도에 집착하거나, 퇴폐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리고, 야동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많이 다운받았다면 성중독 가능성이 높다.

아내와 성행위를 하기보다 야동을 보면서 자위행위에 빠지는 것도 포함된다.


#공허감ㆍ스트레스 많은 40대 성중독 심각
남성은 40대가 넘으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성충동ㆍ기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남성은 성기능이 위축됐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아내가 늙고 매력 없어 성적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며 성매매나 술집 여성에 집착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상황성 발기부전’이 될 수 있다. 강 원장은 “성중독자 중 아내가 아닌 다른 상대나 환경에서만 발기되는 상황성 발기부전이 된 사람이 많다”며 “잘못된 성생활 습관은 정상적인 성 반응을 막으므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중독이 무서운 이유는 자기파괴적 성적행동을 자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는 성중독에서 벗어나려 해도 자신도 모르게 더 비정상적인 성관계와 성적 환상에 빠지게 된다.

술은 성중독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평소 성에 대해 불만이 많거나, 성적욕구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이 계속 술을 마시면 성중독이 될 수 있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원래 술을 마시면 성욕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인데 성에 집착하는 사람이 과음하면 떨어진 성욕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게 마련”이라며 “술을 마시게 되면 퇴폐업소를 계속 찾는다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중독자들은 “공허감, 스트레스, 갈등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성행위를 한다”고 주장한다. 선택, 갈등, 위기에 맞서 이를 해결하기보다 성적 판타지나 성행위로 도피하는 것이다.

과도한 자위행위도 성중독이다. 최근 경제ㆍ사회적 이유로 결혼하지 못한 남성 중 과도한 자위행위로 비뇨기과 치료를 받는 이가 많다.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과도한 자위는 회음부 통증을 수반한 전립선염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성중독 인식해야 치료 가능
성중독을 해결하려면 자신의 성중독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치료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약을 먹고 교육을 통해 성충동을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에 깊이 박혀 있는 공허감, 스트레스, 불안 등 근원적 문제를 치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배우자나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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