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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한국역사 알리고 싶어”

2016-12-03 (토)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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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창작연극‘꽃신’16~24일 맨하탄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

“일제강점기 한국역사 알리고 싶어”

연극 홍보차 본보를 방문한 임종원(오른쪽)씨와 박세호씨.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에 독립군과 위안부를 다룬 한국 창작연극 ‘꽃신’이 오른다.
극단 '배우공장'에 따르면, 연극 ‘꽃신’은 오는 16~24일 맨하탄 54가에 있는 '아메리칸 씨어터 오브 액터스‘의 존 콜럼극장(314 W 54th st) 무대에 오른다.

꽃신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일보를 2일 방문한 배우공장의 임종원(32), 박세호(31), 두 배우는 “대학로를 무대로 활동한 한국인 배우들이 선보이는 한국의 연극이 오프 브로드웨이에 오르기는 오랜만”이라며 “이곳에 있는 한인들 뿐 아니라 타민족 관객들에게 한국 극단의 연극을 소개함과 함께 일제 강점기의 한국의 역사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꽃신은 독립운동가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사실적인 연기와 함께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시대의 아픔을 표현했다. 역사적 기록에 근거해 사실적으로 구성한 반면 춤과 샌드 아트, 이미지 등을 활용해 실험적 요소도 군데군데 배치, 예술적인 차별화를 시도했다.


극은 두 팀으로 나뉘어 '독립운동가'와 '일본군위안부'의 관점에서 각각 각색됐다. 독립운동가의 관점으로 각색된 A팀의 공연, 위안부의 관점으로 각색된 B팀의 공연은 등장 인물과 큰 줄기의 줄거리를 공유하지만, 관점에 따라 결말과 세부적인 내용을 살짝 비틀었다는 것이 독특하다.

미우라 일본경시청 경시장 역할을 맡은 임종원씨는 “맨하탄 타임스스퀘어 등에서 공연을 홍보하면서 만난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한 관광객이 이런 역사는 꼭 널리 알려야 한다며 격려를 해줬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직도 갖고 있는 아픔이 이 작품을 통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극은 한국어 대사로 공연되며 영어자막이 영상을 통해 제공된다. 번역가 출신으로 꽃신에 합류, 독립운동가 김만석을 연기하는 박세호씨가 자막 번역을 맡고 있다. 박씨는 “김만석은 서툴고 어리석지만 용감하고 열심히 독립을 위해 싸우는 평범한 민중으로, 영웅으로 보통 영화에서 멋있게 표현된 인물과는 차이가 있다”며 “캐나다에서 나 역시 이민자로 성장했기 때문에 이번 연극에 이민자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이 많이 찾아주면 더욱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수익금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기부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뉴욕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데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배우들은 현재 공연 홍보와 자막 번역 등을 지원해줄 인력도 모집하고 있다. 꽃신의 관람료는 어른 29달러, 학생 15달러다. 단체 관람은 할인이 적용된다.
웹사이트 www.flowershoes2016.com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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