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연말 인기 뮤지컬 ‘홀리데이 인’. <사진제공=오쇼>
아역들 호연 돋보이는 '마틸다'내년 1월1일 브로드웨이 떠나
드라마같은 매직쇼 '일루셔니스트' 할러데이 시즌 한정 공연
신작'나타샤와 피에르...'세계 4대 뮤지컬 캣츠 등 볼만한 작품 풍성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뉴욕 공연계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쏟아지는 할러데이 시즌을 맞았다. 특히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할러데이 특수를 노리고 공연되는 시즌 작품들은 물론, 연말 관객 몰이를 통해 비수기인 1~4월 브로드웨이에서 살아남으려는 신작들과 연말까지만 하고 브로드웨이를 떠나는 스테디셀러 공연들의 홍보 전쟁이 뜨겁다. 연말 핫한 브로드웨이 작품들을 소개한다.
■박수칠 때 떠나는 마틸다
2017년 1월1일 폐막=명품 뮤지컬 마틸다가 내년 1월1일을 끝으로 브로드웨이를 떠난다. 지난 2013년 뉴욕 브로드웨이 오픈 이후 꾸준한 흥행을 유지했던 마틸다는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지만 초능력을 겸비한 천재 소녀 마틸다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괴롭혀온 교장선생님을 초능력으로 퇴치하면서 학교의 평화도 찾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다소 느슨할 수 있는 스토리를 역동적인 안무와 3D 수준의 무대 연출, 그리고 톡톡 튀는 캐릭터로 모두다 살려냈고 무엇보다 어른을 능가하는 대사와 안무, 연기를 소화하는 아역들의 호연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장소 The Shubert Theatre, 225 West 44th Street
■연말 이용해 흥행 열차 타려는 캣츠=세계 4대 뮤지컬중 하나이자, 앤드류 로이브 웨버의 최고의 역작인 캣츠는 지난 7월 브로드웨이에 돌아온 후 비싼 티켓 가격 때문에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은 얻지 못했지만 올 가을부터 오케스트라석 가격을 119~169달러 사이로 낮추면서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만큼이나 오랫동안 사랑받은 캣츠는 뮤지컬 음악의 귀재,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뮤지컬 제작의 신 카메론 메킨토시 콤비가 이루어낸 명작으로 T.S엘리어트의 시집에 나온 각 고양이들의 성격을 차용해 인간 사회에 대입시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뮤지컬이다.
특히 20여 곡에 달한 뮤지컬 넘버는 고양이 각각의 다사다난한 삶을 보여주듯 다양하게 편곡이 되어 있는데 그중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는 너무도 유명하다. 장소 Neil Simon Theatre, 250 West 52nd Street
■신작 '나탸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혜성‘(Natasha, Pierre and the Great Comet of 1812년)
이달 개막한 신작 뮤지컬 '나탸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혜성'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실험적이면서도 가장 특이한 뮤지컬로 평가받는다.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2013년 오프 브로드웨이로 데뷔해 2013년 뮤지컬 공연 부문 리처드 로저스 상과 최고의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제작자에게 수여하는 오비상을 수상했다. 뉴욕 최대 연극상인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5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면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마침내 11월 레미제라블을 공연했던 임페리얼 극장 무대에 오르며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특히 그래미가 인정한 천상의 목소리 조쉬 그로반이 피에르 역할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You raise me up’이라는 곡과 샐린 디옹과 함께 듀엣으로 부른 ‘The Prayer’라는 노래로 팝페라의 신으로 군림하는 조쉬 그로반의 목소리를 직접 브로드웨이에서 들을 수가 있다.
줄거리는 나타샤와 피에르의 사랑 이야기. 포크 스타일의 음악부터 클래식, 일렉트로닉, 인디록, 러시아 민요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넘버가 대거 포함돼 있다. 장소 Imperial Theatre, 249 West 45th Street
■태양의 서커스의 브로드웨이 도전작 파라무어=뮤지컬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 라스베이거스에서 한번쯤 태양의 서커스의 메머드급 공연 스케일에 빠져 본 뉴요커라면 올 연말, ‘파라무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태양의 서커스로 변화를 꿰한 ‘파라무어’는 태양의 서커스 작품 최초로 라이브 오케스트라와 노래를 추가했고, 한 장면을 위해 6개월 이상씩 연습을 할 만큼 강도 높은 애크로바틱 신으로 구성됐다.
작은 극단에서 공연하던 여배우가 할리웃 제작자 눈에 띄여 갑자기 혜성 같은 스타가 되고 그래서 이전 남자친구까지 배반하고 돈과 명예를 갖춘 제작자를 선택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진정한 사랑을 찾아 도망간다는 내용이다. 장소 Lyric Theatre, 213 West 42nd Street
■어빙 벌린의 뮤지컬 홀리데이 인=미국 최고의 작곡가이자 작사가중 하나인 어빙 벌린의 뮤지컬 ‘홀리데이 인’이 브로드웨이 관람객들의 극찬을 받아왔는데 아쉽게도 내년 1월15일 막을 내린다. 어빙 벌린은 3,000 여곡의 대중 음악을 작곡하면서 3편의 뮤지컬 음악을 만들기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명곡이 삽입된 ‘홀리데인 인’이라는 뮤지컬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징글벨만큼이나 크리스마스 시즌 가장 많이 불리는 겨울 대표 노래. 홀리데인 인은 배우였던 짐이 조용한 전원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싶어 하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짐과 그의 연인 린다는 홀리데이 인이라는 호텔을 만들어 매주 주말마다 공연이나 영화를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하룻밤 휴식을 선사해주는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그런데 그는 시골로 가고 싶지만, 연인 린다는 갑자기 짐의 절친이던 테드와 함께 할리웃의 화려한 배우로 데뷔하고 싶어한다,화이트 크리스마스 라는 노래의 탄생을 목격할 수 있는 홀리데이 인은 연말 뮤지컬로 제격이다. 장소 Roundabout Theatre At Studio 54, 254 W 54th St.
■온 가족이 즐기는 매직쇼 일루셔니스트=‘일루셔니스트’(The Illusionists) 공연은 이 시대 현존하는 최고의 마술사들이 불가능이라고 할 정도의 예술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마술쇼로 유명하다.
2014년, 2015년 연이어 브로드웨이 무대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역시 할러데이 시즌 가족 단위로 브로드웨이 쇼 관람을 원하는 뉴요커들을 공략하기 위해 브로드웨이에 다시 돌아 왔다. 8팀의 마술사들이 브로드웨이 다운 음악과 조명 등 엔터테이먼트 적인 요소들을 더 많이 강화해 한편의 즐거운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업그레이드 된 마술쇼를 보여준다. 장소 Palace Theatre 1564 Broadway
■브로드웨이 티켓 할인 및 예매 서비스=www.ohshow.net(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