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 빈센트 병원 건강강좌 지상중계, 액상과당 다량 함유 소다는 완전히 끊어야 과일도 가급적 피해야
▶ 삼겹살·김치 괜찮지만 밥 볶아 먹으면 혈당 상승·비만 유발
조동혁 내과/신장내과 전문의는 이재용 치과전문의와 류민식 물리치료사와 함께 지난 12일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건강강좌를 열었다. 조동혁 원장은 당뇨병 및 비만, 동맥경화증 환자를 위한 식단관리, 이재용 원장은 노인치아 관리 및 전신 질환과 관계된 치과 치료에 대해, 류민식 물리치료사는 물리치료 허리통증과 운동치료에 필요한 운동에 관해 각각 강의했다. 그 내용들을 정리했다.
조 원장은 “성인병은 증상이 없다. 신장 투석을 해야 하거나, 심근경색, 당뇨로 인한 망막증,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야 병원을 찾는데 그때는 너무 늦었다. 특히 당뇨병은 약만 갖고 조절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 스스로 70~80%를 조절해야 하며, 의사는 환자를 돕고 방향을 제시하면서 함께 치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식단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강의를 통해 환자 스스로 컨셉을 갖고 평생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식단을 만들어야 한다. 주치의를 만날 때는 이런 식단을 하고 있는데, 현재 수치들과 잘 맞는지 컨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탄수화물을 줄여라
예전 푸드 피라미드를 보면 탄수화물 비중이 가장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인슐린 분비가 처음부터 부족한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과다분비로 인한 질환이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분비되는데, 몸에 들어온 포도당이라는 에너지 자원을 나중을 위해 지방으로 저장할 것을 명령하는 호르몬이다. 고혈당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모든 음료수는 끊는다
과일, 설탕, 소다, 빵 중에서 혈당관리 측면에서 당뇨환자에게 가장 안 좋은 것은 바로 소다. 물론 당만 놓고 볼 때는 다 같이 당뇨환자에게 나쁘다. 물론 과일에는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들어 있지만 과당도 함께 들어 있어 문제다. 당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을 많이 먹으면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과당은 간으로 가서 바로 지방으로 전환돼 지방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76년부터 사탕수수, 사탕무와 옥수수에서 추출한 액상과당(High Fructose Corn Syrup)이 코카콜라 등 음료 업계에서 쓰기 시작하면서 비만율도 높아졌다. 이 액상과당은 메이플 시럽, 시리얼, 빵, 케익 등 가공식품이라면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원장은 “당은 먹으면 더 먹고 싶게 만든다. 환자들이 대개 단거 안 먹는다고들 하지만 의외로 모르고 먹는 당이 많다. 때문에 항상 천연식품을 먹고, 내가 요리해 먹는 것이 중요하다. 콜라, 프라푸치노 음료 등을 끊고 평생 물, 커피, 차 정도만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일도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많지만, 혈당을 생각한다면 끊어야 한다. 비타민 섭취는 비타민제로 대신한다. 좋은 것도 많지만 당이라는 독이 함께 있기 때문”이라며 “입에 단 과일은 먹지 말고, 베리류 정도는 먹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천연주스도 끊어야 한다. 대개 보면 1병 분량이 2명이 먹어야 하는 분량으로 설탕도 28g이나 들어 있다.
▲짜고 맵고 단맛의 식당 음식도 문제
고추장만 해도 엿기름(당), 찹쌀가루(탄수화물), 고추가루를 배합해서 만든다.
또한 조미료에 탄수화물 함량이 많다. 간장, 고추장에 버무려 먹지 말고 조금만 찍어 먹어야 한다. 고추가루 자체는 탄수화물이 없어 괜찮다. 불고기나 양념갈비에도 설탕이나 스프라잇 등 첨가되는 당이 높다. 양념에 설탕을 넣지 말고, 참기름에 찍어 먹는 등의 스타일로 가야 한다.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많은 한인 환자들이 채소, 과일주스를 먹고 나서 금방 허기가 지면 빵을 찾는다. 삼겹살과 김치, 또는 채소와 고기 등은 괜찮다. 하지만 대개 고기와 채소를 먹고 나서 밥을 볶아 먹거나, 누룽지나 냉면을 후식으로, 샤부샤부를 먹고 나서 죽을 먹는 등 과한 탄수화물 섭취 때문에 혈당이 상승하고, 체중도 증가하게 된다.
빵이나 밥을 먹고 싶은 욕망은 마약중독과 같다. 한 입만 먹는 것이 힘들다. 먹기 시작하면 한 봉지 다 먹거나 더 먹게 된다. 조 원장은 “아예 마약이나 담배처럼 끊어야 쉽다” 며 “현미쌀의 경우 껍질을 벗기지 않아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며, 지방과 단백질 역시 혈당이 막 오르고 내리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D섭취도 고려해야
대부분 한인들의 경우 비타민 D 수치가 낮다. 하지만 사람마다 수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서 비타민 D 섭취 용량을 정해야 한다. 보통 2,000 정도면 무난하지만, 너무 낮은 환자의 경우 고용량을 복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과용량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당뇨식단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을 파악하고 현실 가능한 식단을 만들자.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현명한 대체음식을 먹자.
-배불리 먹자. 배가 굶주리면 탄수화물을 더 섭취하게 된다.
-야채, 버섯, 단백질, 지방을 위주로 탄수화물은 주의해서 먹는다
-조미료를 적게 쓴다. 양념없는 음식을 만들고, 간장, 후추 등을 찍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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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