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웨덴, 가톨릭 국가보다 이민 친화적”

2016-11-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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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방문 이틀째… 공동체 화합 위한 미사 봉헌

“스웨덴, 가톨릭 국가보다 이민 친화적”

스웨덴 말뫼에서 가톨릭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행사참석차 스웨덴을 방문한 프란치스코교황이 1일 스웨덴의 이민 친화적분위기를 높이 평가했다.

교황은 방문 이틀째인 이날 스웨덴 남부 말뫼의 축구 경기장에서 현지 소규모 가톨릭 공동체를 위해 집전한 미사에서“ 버리지고, 소외된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보고 친밀함을표현하며, 타인을 돕기 위해 스스로의 안락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축복한다”고 말했다.

말뫼는 지난 몇 년 간 해마다 중동 등지에서의 전쟁을 피해 들어온 난민 수 천 명을 수용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황의 이런 발언은 이민자에게 열려 있는 스웨덴의 개방성을 칭찬하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16세기 루터교를 국교로 인정한뒤 독일 등과 함께 신교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스웨덴은 전체 인구 약1,000만명 가운데 가톨릭 신자 수가인구의 1% 남짓인 최대 15만명에 불과하다.

또, 공식적으로는 인구의 60%가 루터교 신자이지만 최근 설문 조사에서국민 10명 중 8명이 무신론자로 나타날 만큼 전 세계에서 세속화가 가장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이지만, 작년의 경우 난민 16만 3,000명을 받아들여 유럽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난민을 수용한 국가로 꼽힌다. 스웨덴의 이런 난민 친화적인 태도는 인구 대부분인 가톨릭 신자인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가 난민 수용을 꺼리며 국경에 장벽을 치고 있는 것과 뚜렷이 대비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루터교지도자들과 함께 진행한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기독교 종파 간 화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황은 가톨릭 신자들과 루터교신자들이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함께 기억함으로써 화합을 이룰 수있다며 “(서로를 인정하는)온유함이야말로 우리를 갈라놓고, 소외시키는모든 것을 극복하고, 일치의 길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찾게 해준다”고강조했다.

교황은 당초 이번 스웨덴 방문 때루터 교단과 함께 진행하는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행사에만 참석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현지 가톨릭 공동체의 항의에 따라 현지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체육관 미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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