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고집대로 하면서 하나님 운운 말라

2016-10-26 (수)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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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도의 사명 4

▶ 현실 앞에 늘 깨어 있고 어떠한 고난이 닥쳐도 하나님 믿고 포기 않아야

내 고집대로 하면서 하나님 운운 말라

이웃 어린이를 위한 영어학교를 운영하는 교회의 청년부 교인들.

교회가 제대로 서고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서는 목회자뿐 아니라 성도의 신앙자세와 인격 또한 매우 중요하다. 어려움을 겪는 교회 대부분은 성숙하지 못한 교인의 분란으로 더욱 고통을 받는다. 무관심하고 나태한 성도나,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교인이나 모두 교회가 가야 하는 길에서 걸림돌이 된다.

‘힘으로도 되지 않고, 권력으로도 되지 않으며, 오직 나의 영으로만 될 것이다.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성경의 스가랴서 4장은 성경적인 교회 성도가 되는 길을 보여준다고 크리스천 라이프웨이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25일 칼럼을 통해 설명했다.

미국에서 가장 크고 전문적인 기독교 조사기관이자 각종 자료와 물품을 제공하는 기관인 라이프웨이를 이끌고 있는 레이너 목사는 성도가 지켜야 할 네 가지 신앙적 사명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현실 앞에서 깨어 있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본인과 교회 그리고 세상이 처한 상황을 항상 직시하고 기도하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애매모호한 신앙적 미사여구만 늘어놓으며 정작 자기가 지켜야 할 순종과 희생은 외면하는 교인을 지적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내 생각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가면서 하나님의 인도를 운운하지 말라는 것이다. 교인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따를 때 교회가 바르게 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로는 ‘하나님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라’는 것이다. 어려움이나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의 능력을 하나님이 갖고 있음을 믿고 쉽게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수많은 교인들이 현실적인 고난 앞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집을 짓겠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교회가 하나님의 집으로 순결한 신앙을 유지하는 한편, 교회가 지속적으로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인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레이너 목사는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교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도가 건강한 신앙자세를 가지면 교회는 저절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약 성경은 믿는 사람들이 교회의 한 부분이란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당면한 현실은 ‘변화하느냐 아니면 죽느냐’ 하는 것이라고 레이너 목사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변화를 거부하는 성도가 있다면 가장 먼저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을 목회적으로 치유하는 일이라고 권고했다.

또 교회가 크든 작든 모두 ‘큰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집을 짓는다’는 건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증인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교회와 교인들이 바빠질수록 흔히 무시되는 게 두 가지 있다면서 바로 기도와 전도라고 경고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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