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리톤 정경 교수 오늘 카네기홀서 리사이틀
“역사속 제주 해녀들의 항쟁과 투쟁을 세계에 알립니다.”
바리톤 정경(사진) 국민대 교수는 14일 오후 8시 맨하탄 카네기홀 와일홀에서 한국의 제주해녀 유네스코 등재를 염원하는 리사이틀을 연다.
정 교수는 오페라와 드라마를 합친 새로운 장르의 문화콘텐츠 ‘오페라마’의 개척자로서, 이번 공연에서 오페라마를 소개하는 동시에 ‘마왕’, ‘산촌’ 등 한국과 유럽의 명곡을 공연, 클래식 애호가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제주 해녀를 상징하는 2명의 무용가가 정 교수와 함께 무대에 서며, 정 교수는 ‘아리랑’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한곡으로 편곡해, 하나의 노래로 공연하는 등 실험적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유네스코 등재 여부를 놓고 일본해녀인 ‘아마’와 경쟁하는 제주해녀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13일 본보를 방문한 정 교수는 “오페라마는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 대중화를 통해 오페라 등 다른 클래식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유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영역의 한계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판소리, 힙합, 록음악 등 여러 문화 장르와 결합해 대중과의 벽을 허물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르가 오페라마”라고 소개했다.
그가 제주 해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우연히 관광차 들른 제주의 박물관에서 일제시대 때 해녀들의 항일 투쟁에 대한 역사를 마주하게 되면서다. 그는 “정부도, 남자도 아닌, 해녀들이 일제시대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는 것을 다음 세대에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은 장르를 만들고, 후진국은 콘텐츠를 채운다”며 “앞으로 1년간의 준비를 통해 창작 오페라마 ‘제주 해녀’를 무대에 올리고, 더 나아가 아프리카에 극장과 학교를 함께 세워 예술을 즐길수 있는 기회를 가난한 나라에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는 로시니의 ‘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등 오페라마 뮤직 비디오 앨범을 제작했고 2014년 비영리 법인 오페라마예술경영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달 28일에는 제주해녀 헌정 앨범 '바다를 담은 소녀' 가 세계 3대 레이블로 꼽히는 워너뮤직을 통해 발매된다.
카네기홀 공연 관객 중 선착순 300명은 이 앨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티켓문의 212-247-7800(카네기홀 박스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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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