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바티칸에서 루터교 신자들과 만난 프란체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종을 권유하는 것은 기독교 통합의 독소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13일 바티칸에서 루터교 신자 약 1천명과 환담하며 "여러분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믿음을 설득하는 것이다. 개종 권유는 기독교 통합의 여정에 있어 가장 강력한 독소"라고 말했다.
이날 교황을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독일 루터교 성직자들과 신자들로, 이들은 내년 종교 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범 기독교적으로 치러지는 통합 행사 준비 차원에서 교황청을 찾았다.
교황은 "사도 바오로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다고 말했다"며 "서로 다른 (종파의)구성원들이 실은 한 몸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서로에게 속해있고, 한 사람이 고통받으면 전부가 그 고통을 겪는 것이다. 또한, 한 사람이 즐거워하면 모두가 즐겁다"며 "우리를 갈라놓는 공공연한 의문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는 이미 통합돼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기독교 통합 여정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어 교조적인 차이는 내려놓고 가난하고, 병든 자들과 난민들을 보살피기 위해 루터교와 가톨릭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직후부터 교회의 분열을 통합하기 위해 동방정교회, 개신교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온 교황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에 걸쳐 루터교가 대세인 스웨덴을 방문, 세계루터교연맹(LWF)과 공동 미사를 개최하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한편, 마르틴 루터는 1517년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를 고발하는 95개 조 반박문을 발표하며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온 신교의 탄생을 선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