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실태를 보면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담배 피우는 친구가 있으면 흡연할 확률이 무려 18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용 서울대 간호대학 연구팀은 2014년 시행된 ‘제10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7만2,06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흡연실태를 최근 30일 동안 담배를 한 개비 이상 피운 ‘현재 흡연’과 일생에 단 한번이라도 흡연을 해본 경험이 있는 ‘평생 흡연’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친구를 비롯해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의 흡연 여부가 청소년의 흡연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인관계는 친구로, 흡연하는 친구를 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담배를 피울 확률이 18.17배 높았다. 형제자매는 2.25배, 어머니 2.09배, 아버지 1.13배 순으로 청소년의 현재흡연 가능성을 증가시켰다.
평생 흡연 역시 친구가 흡연할 때 5.79배 더 높아졌으며 형제자매 2.33배, 어머니 2.05배, 아버지 1.13배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교사와 교직원의 흡연을 목격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현재 흡연이 1.6배, 평생 흡연은 1.39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수용 연구원은 “청소년기는 동료들의 수용과 인정을 바라는 시기이기 때문에 친구의 행동이나 가치를 강하게 동조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