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뉴욕 필 데뷔 콘서트 성사시켜
한국일보 특별후원 12월8~10일 링컨센터 데이빗 게펜홀
842년 창단된,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정상의 관현악단인 뉴욕 필하모닉(이하 뉴욕 필)의 연주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세계 내로라하는 명연주자들을 뉴욕 필의 협연자로 초청하는 솔로 연주자 선정 등 공연 기획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한인이 있다.
LA 출신인 에드워드 임 예술기획 책임자(Vice President for Artistic Planning)이다. 마케팅 책임자(Vice President, Marketing and Customer Experience)인 줄리 오씨와 함께 뉴욕 필의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2명의 한인 고위 간부중 한명이다.
특히 뉴욕 필의 시즌 정기연주회의 협연자를 선정하는 일은 다음 시즌 관객유치에도 영향을 주기에 매우 중요한 업무이다. 이 때문에 현 앨런 길버트 음악감독과 매튜 밴비전 단장과 함께 뉴욕 필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뉴욕 필의 2016~17 시즌 협연자중 한명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뉴욕 필 데뷔 콘서트를 성사시킨 것도 그의 업무중 하나이다.
한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잘 알려진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2월 8~10일까지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사흘간 링컨센터 데이빗 게펜홀에서 체코 출신 거장 이리 벨로흘라베크가 지휘하는 뉴욕 필과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베토벤 협주곡 3번을 연주, 벌써 한인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백건우의 뉴욕 필 협연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그가 바쁘게 뛰고 있다. 다음은 에드워드 임 VP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뉴욕 필에서 맡은 임무는
-뉴욕 필의 연주 프로그램 편성과 연주곡 선정, 객원 지휘자 및 솔로 연주자(협연자) 초청 등 공연 기획 전반을 맡고 있다. 나 혼자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솔로 연주자를 선정할 경우 단장 및 음악감독, 단원들에게 까지 연주자를 제안하면 그안에서 협의를 거쳐 최종 선정되는 것이다.내 업무는 훌륭한 연주자를 찾아내는 일이다.
▲업무상 클래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클래식 분야에서 일하게 됐는지
=대학서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어릴적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다. 대학서 합창단원으로도 활동했고 20대 중반 오케스트라 근무를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지식을 쌓게 됐다. 전공과는 다른 분야로 진로를 선택했을 때 부모님은 실망이 컸지만 LA 필하모닉에서 6년간 일하는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절대적 지지자가 됐다.
▲뉴욕 필에 한인 단원 12명이 포진해 있는 등 한인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인 연주자들에 대한 평가는
-전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한인 연주자들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뉴욕 필 단원들중에도 뛰어난 기량의 한인 연주자들이 12명이나 된다. 연주기량이 다르면서도 자시만의 스타일과 재능을 가진 한인 연주자들이 많은 것은 자랑스런 일이다.
▲백건우씨는 어떻게 초청하게 됐는지
-현재 백건우 뉴욕 필 협연 관련 한인 커뮤니티 홍보를 맡고 있는 김태자(세종솔로이스츠 초대 이사장)씨로부터 처음 백건우란 피아니스트를 소개받았다.
한국과 유럽에서의 명성에 비해 한인들을 제외 미국 관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피아니스트의 뉴욕 필 데뷔 콘서트를 뉴욕에서 여는 일을 처음 제의받았을 때 뉴욕 필과 한인사회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콘서트라 생각, 기꺼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인 관객 유치 차원에서 경영진과 팀원들에게 백건우 협연을 제안했고 체코 출신 지휘자인 이리 벨로흘라베크가 함께 하겠다고 해 협연이 결정됐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한인사회와 뉴욕 필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뉴욕 일원 한인들이 뉴욕 필의 다양한 연주를 통해 클래식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되었으면 한다.
▲백건우 연주를 어떻게 생각하는 가. 어떤 점이 끌리는 지
-오랜 연룬에서 묻어나는 음악적 깊이가 있는 연주라 생각한다. 음악적 이해가 깊은 그의 연주를 듣노라면 음악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특히 그가 연주하는 쇼팽곡은 특별한 느낌을 준다.
▲백건우 뉴욕 필 데뷔 관련 특별 이벤트가 있는 가
-백건우, 윤정희 부부 초청 축하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인 솔로 연주자들을 계속해서 초청할 계획인지
=물론이다. 뛰어난 기량의 한국인 연주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좋은 연주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여행도 잦지만 즐거운 일이다.
▲뉴욕 필은 연주자라면 한번쯤 단원을 꿈꿔보는 오케스트라이다. 오디션은 언제나 열려 있는지
-실력을 자격 갖춘 연주자에게는 오디션은 언제나 열려 있다. 뉴욕 필 단원이 되면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활동할 수 있는 평생 단원이 되는 것이다.
■에드워드 임은 누구인가
명문사립고교인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에서 정치행정(Government)을 전공했으며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엘리트다.
91년 아메리칸 심포니 오케스트라 리그에서 실시하는 오케스트라 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의 특별연구원에 선발돼 볼티모어 심포니, 밀워키 심포니, LA챔버 오케스트라등 미국내 유명 오케스트라의 경영실무훈련을 받았으며 92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예술 행정관리를 거쳐 95년부터 2000년까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예술 행정관리 책임자로 일했다.
이어 2000년~2006년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예술기획 디렉터로 일한 후 2006~2009년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IMG 아티스츠 선임 부사장, 2009~2011년 뉴욕시티오페라 예술기획 디렉터를 거쳐 2011년부터 뉴욕 필의 정기공연 등 연주 프로그램 편성과 객원지휘자 및 솔로 연주자, 레퍼토리 선정 등을 책임지는 뉴욕 필의 예술기획 VP(Vice President for Artistic Planning)로서 공연 기획을 책임지고 있는 고위직 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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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