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황, 대선 앞둔 미 신자에 “기도하고 양심껏 투표하라”

2016-10-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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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대선 앞둔 미 신자에 “기도하고 양심껏 투표하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공약을 잘 살펴보고, 기도하고, 양심껏 투표하라”고 조언했다.

교황은 2일(현지시간) 사흘 간의 조지아·아제르바이잔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다음 달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미국 신자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교황은 선거는 미국민의 독립적인 권한이므로 선거운동에 결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약을 잘 연구하고, 기도하고, 양심껏 선택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올 초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을 방문했을 때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를 비판해 트럼프 측으로부터 반발을 산 것을 의식한 대답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당시 멕시코인들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장벽을 설치하는 사람은 그 누구일지라도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종교 지도자가 누군가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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