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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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회복에 가족의 도움 필수적

2016-09-27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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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발적으로 끊기 어려워 본인 의지·전문센터 공조

▶ 가족 서포트 모임 통해 치료법 공유하며 힐링도

#가족 모임은 왜 중요한가
백 코디네이터는 “암 환자가 집안에 있으면 온 집안 식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똑같다. 약물 중독은 하루 이틀 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일생동안 싸워야 하는 문제다. 가족 도움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가족이 먼저 약에 대한 실태를 알아야 약물 중독자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서포트 모임은 가족교육서비스와 가족 힐링(healing)이 주 목적이다.

마약에 대한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통해 마약 사용자를 치료받게끔 인도하는 것.


또한 가족 힐링 목적도 중요하다. 가족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고통당하면 마약에 빠진 가족을 도와줄 수가 없고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백 코디네이터는 “가족이 지치고 포기하면 끝이다. 가족이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마약 사용자를 끝까지 서포트 할 수 있다. 마약 사용자를 가족으로 둔 가족간에 서로 경험을 나누고 간접 경험을 하면서 치유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약 중독 치료는 끊겠다는 본인의 의지, 가족 서포트, 전문 치료센터, 이 3 박자가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 마약 사용자와 가족간에 끈끈한 유대감이 있다면 치료 시작도 빨리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약에 빠진 자녀를 부모가 돕고 싶을 때, 막상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잘 모른다. 윽박지르면서 혼내면서 못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대화의 통로를 항상 부모 자녀간에 열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 코디네이터는 “어릴 때부터 부모와 자녀간에 대화의 통로가 끈끈한 경우는 마약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마약은 경험하기 전에 막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막을 수도 없다. 자녀 스스로가 단호히 ‘노’(No)라고 약에 대한 유혹을 떨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가족 서포트 그룹은 그런 의미에서 모든 사람에게 오픈된 그룹으로 가족에게 마약 문제가 있던 없던 간에 어린 자녀를 둔 모든 한인부모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화를 통해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야자존감은 한마디로 말하면 ‘내 자신에 대한 인식’이다. 나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는 부모와 자녀간에 어려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백 코디네이터는 “어릴 때는 흔히 아이가 ‘엄마 공부는 왜 해야 해?’하고 물어봤을 것이다. 대부분 부모들은 쓸데 없는 질문이라며 무시하거나, 그냥 공부하라고 윽박지른다. 그런 것들이 쌓여 아이와의 대화의 창구는 막히게 된다. 하지만 청소년 시기 약에 중독된 자녀라도 지금부터라도 자꾸 대화의 문을 열어서 자녀가 중독에서 벗어나고 치료를 하겠다는 계기를 찾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마약에 중독된 자녀가 판단력이 흐려져 “난 갱이 되고 싶다, 마약딜러가 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

이때 부모가 “너 갱이 뭔지 알어? 내가 널 어떻게 희생하며 키웠는데!”라고 무시하기보다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로 자녀의 말을 들어주며 자녀를 인정해주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부모는 “갱이 되고 싶어? 엄마는 그런 생각은 못해봤네. 뭐가 좋은 거야?”라고 질문을 하거나, “갱이 되면 안 좋은 것은 뭘까, 네가 가진 능력으로 다른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하면서 자녀와의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청소년들이 약물 사용시나타날 수 있는 징후들
- 성적이 떨어지거나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한다.

-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자주 배가고프다며 간식을 찾는다.

- 친구가 갑자기 바뀐다.

- 겉모습에 변화가 있다.

- 집중력, 학습태도 등이 떨어진다.

- 가족에서 지켜지던 룰을 어기거나,샤핑몰에서 물건을 훔치는 등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보편적이 관심이 없어진다.

- 죽고 싶다고 한다.

- 약병이나 약을 하는 데 필요한 용품이 자녀의 방에서 발견된다.

#AADAP 가족 서포트 모임
시간: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
장소: 1088 S. La Brea Ave. LA, CA 90019
문의: (323)295-0262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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