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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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 프리’ 셀리악병 환자에나 필요한 것

2016-09-27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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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루텐 단백질에 과민반응

▶ 면역시스템 이상 흡수 못해, 일반인 다이어트 효과 별로

마켓에 가보면 ‘글루텐 프리’ (Gluten Free) 문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유명인들이 성공했다는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하는 한인 여성들도 많다.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는 셀리악병(Celiac disease) 환자에게는 치료 일환으로 꼭 필요하지만, 사실 셀리악병 환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선택사항이다.

글루텐은 밀, 보리, 호밀 등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 성분이다. 빵이나 파스타, 디저트 류의 쫄깃한 식감을 위해 재료로 포함되기도 하며, 빵을 만들 때 밀가루를 반죽하면서 글루텐이 형성된다.


셀리악병 환자가 아닌 사람도 글루텐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나서 가스가 차거나, 설사, 혹은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종종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셀리악병이라기보다는 글루텐 단백질에 대한 과민증이거나 또는 밀 앨러지 때문이다.

그러나 셀리악병은 얘기가 다르다. 셀리악병 환자가 글루텐이 있는 음식을 먹게 되면 인체 면역 시스템이 소장을 공격해 손상시켜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셀리악병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결국 영양실조, 우울증, 불안증, 빈혈, 뼈가 약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며, 어린이는 성장 방해 요소가 된다.

하지만 셀리악병은 흔한 병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20여만명이 진단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인의 경우도 희박하다.

셀리악병 증상은 복통, 가스, 설사, 극심한 피로, 정서변화, 체중 감소, 가렵거나 물집이 있는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나, 다른 소화기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때로는 진단이 어려울 때도 있다. 혈액검사나 조직검사로 확진을 받는다.

한편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지속하면 철분, 칼슘, 식이섬유,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엽산 등 비타민 섭취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

글루텐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나서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면 글루텐 과민성 때문일 수도 있으므로 밀가루 음식 섭취를 줄여본다.

또한 글루텐 프리라고 해서 꼭 웰빙 건강식인 것도 아니다. 설탕이나 포화지방이 높고 열량이 높은 경우도 많으므로 영양분석표를 꼭 확인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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