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은 영화 완성도 높이는 예술”
2016-09-23 (금)
한인들의 할리웃 메이저 영화계 각 분야로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예술인 음향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는 한인이 있다.
주인공은 올해 슬램댄스 영화제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휩쓴 영화 ‘밀리언 달러 덕’(The Million Dollar Duck)의 사운드 작업을 총괄한 영화 음향 전문가 최성록(43․사진)씨다.
최씨는 ‘설국열차’ ‘클래식’ 극장전’ ‘태극기 휘날리며’ 등 충무로는 물론 한국과 할리웃에서 수십편의 영화 음향작업과 TV시리즈 사운드 편집 및 디자인을 담당하며 활약해 왔다.
할리웃 영화사 라이온스 게이트가 10월 극장 개봉을 앞둔 ‘밀리언 달러 덕’의 사운드 에디팅과 믹싱을 끝낸 최씨는 “감독과의 친분으로 영화 촬영의 녹음을 담당했고 편집을 기다리던 중 슬램댄스 영화제 진출 소식을 접했다. 부랴부랴 영화제 상영을 위한 임시 믹싱을 했고 1월 초 영화제 상영일 라이언스 게이트와 애니멀 플래닛과의 계약이 결정돼 얼마 전 극장용과 TV용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영화 사운드 작업은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된다. 최씨는 대사 편집(Dialogue Editor)으로 시작해 주어진 영상에 맞는 사운드를 붙이고 다듬는 음향 편집(Sound Editor), 완성된 여러 분야의 사운드 트랙을 모아 조정하는 믹싱(Mixing), 개별 사운드를 디자인해서 만들어 내거나 영화 전체적인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음향 디자이너(Sound Designer) 등 모든 분야를 섭렵했다.
서울대 공대(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계에 뛰어든 특이한 경력을 지닌 최씨는 대학 시절 영화동아리 ‘얄라셩’에서 16mm 단편영화 연출을 계기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대학원 영화음향 전공 1기로 졸업했다. 이후 USC 남가주대학원에서 영화 전공 석사를 마친 뒤 USC에서 강사로도 근무했고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항상 조금 더 나은 작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최씨는 “‘밀리언 달러 덕’이 14일부터 애니멀 플래닛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영화가 재미있어 즐겁게 작업한 작품”이라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A6